공공의료 ‧ 의료인력 확충,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전국 캠페인 ③ 대전충남
대전시청 앞 선전전 및 기자간담회… 지방선거 ‘공공의료 확충’ 공약화 촉구
대전의료원 400병상 수준으로 규모 확대해야
도내 필수 의료 제공할 수 있도록 충남 4개 의료원 기능강화도

공공의료 ‧ 의료인력 확충,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 전국 캠페인이 3회차 대전지역에서 진행됐다. 29일 오후 1시 대전 오페라웨딩홀 라임홀에서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본부장 조혜숙)는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대전충남 6.1 지방선거 공공의료 정책과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전충남지역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6대 요구를 발표하고 지방선거 후보들의 공약화를 요구했다.

대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대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면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던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9.2 노정합의는 중앙정부가 처음으로 공공병원 확충에 책임있게 나선 계기가 됐다.  공공의료 확충은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며 "6.1 지방선거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공공의료, 의료인력 확충과 지역의료 불평등 해소가 쟁점이 되어야한다. 오늘 이 자리가 대전충남 시민이 주체가 되어 건강권 확보를 위한 의제와 요구들을 지방선거 핵심 공약으로 만드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기간 충남지역 의료원들이 지역의 코로나19 환자 뿐 아니라 전국의 확진 환자를 많이 치료했다. 그 과정에서 대전에도 의료원이 필요함을 많이 느꼈다. 현재 대전의료원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등 대전충남지역에서도 공공의료 강화가 큰 이슈이다. 대전의료원 설립이 확정되기까지 많은 노동시민단체와 함께 활동했고 현재는 제대로 된 의료원 설립을 위해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모색중이다. 좋은 공공병원이 만들어지도록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하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하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기자간담회는 현장발언과 정책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발언자로는 조혜진 건양대의료원 간호사, 박수진 홍성의료원 간호사, 조항남 충남대학교병원 간호사가 참가했다. 조혜진 간호사는 “코로나19 기간 정부와 지자체는 부족한 공공병상, 특히나 부족한 중환자 병상을 사립대병원에 요구했다. 체외순환기나 인공호흡기, 지속적 신대체요법 등 실제적인 중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은 수련병원들인 국,사립대병원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간호사는 “‘공공기관 먼저 배정’ 규정이 있어 국가 기관이 아닌 사립대병원은 부족한 인력에 대한 지원을 22년이 되어서야 받을 수 있었다. 그 사이 현장의 보건의료노동자들은 보조인력도 없이 1명이 20명에 가까운 환자를 돌보아야만 했다”며 공공적 역할의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조혜진 건양대의료원 간호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현장 발언에 나선 조혜진 건양대의료원 간호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박수진 간호사는 “충남에는 4개 의료원이 있어 중,경증 환자 병상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필수인력인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야 하는 등 공공병원의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료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방의료원들이 계속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만 하게 될 경우 일반 환자의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공공의료 확충, 강화에 나서야 하며 공공병원이 충분해진다면 지역 간 건강 불평등 문제 또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현장발언을 한 박수진 홍성의료원 간호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두번째 현장발언을 한 박수진 홍성의료원 간호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조항남 간호사는 “음압병실이 부족해 일반 병동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가 간호사들이 확진되고 이로 인해 일할 인력이 없자 자가격리 7일을 보장받지 못한 채 3일, 5일 만에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으로 나와야 하고, 확진된 의료진이 비확진된 환자들을 치료하는 상황에까지 내몰려 있다. 노동 강도는 높아만 가는데 의료인력 확충은 없다”고 꼬집었다. 조 간호사는 “또 다른 감염병이 온다면 과연 의료현장에 누가 남아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인력 확충과 함께 공공의료체계를 재정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세번째 현장발언, 조항남 충남대학교병원 간호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세번째 현장발언, 조항남 충남대학교병원 간호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정재수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이 이러한 현장상황을 바탕으로 <대전·충남지역 공공의료 강화 주요 과제와 요구>를 발표했다. 정재수 실장은 “대전시의 경우 병상 수, 의사 수 등 의료자원이 서부와 동부가 두 배 가량의 격차가 있는 상황인데도 전국적으로 봤을 때 두 지역 모두 시민의 건강 수준 지표는 ‘열악’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4개 지방의료원이 있음에도 전체적인 공공병상은 부족하다. 특히 의료원이 없는 논산권의 경우 대체병원인 민간병원도 하나뿐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의료를 확충하지 않고서는 지역 필수의료 제공에서의 극적인 건강지표 개선은 어렵다. 공공의료 확충은 절박한 요구”라고 강조하며 대전충남지역 지방선거 보건의료노조 6대 요구로 ▲감염병으로 안전한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 ▲대전의료원의 조속한 설립 및 확대 ▲논산권 공공병원 설립 ▲충남 4개 의료원의 기능강화  ▲양질의 공공보건 의료인력 확보 ▲공공의료정책 거버넌스 강화 및 지원조직 강화 ▲대전 충남지역 공공보건의료 예산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9.2 노정합의에 기초해 대전의료원을 조속히 설립하되 그 규모를 400병상 수준으로 확대해야하며 공공의료가 부족한 논산권(논산시, 부여군, 금산군, 서천군)에 거점 공공병원 설립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충남 4개 의료원(천안, 공주, 서산, 홍성)에 대해서는 병상확대 및 응급, 심뇌혈관 대응역량 강화 등  기능을 대폭 강화하여 도내 필수의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같은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대전시청 앞 거리 캠페인ⓒ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같은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대전시청 앞 거리 캠페인ⓒ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11시 대전시청 앞 및 시청사거리에서 거리캠페인을 전개하여 대전시민들에게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알렸다. 진보당 김선재 후보(유성구의원), 정의당 정은희 후보(서구의원)와 진보 교육감 후보인 성광진 후보도 거리캠페인에 함께했다. 현 대전시장이자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도 캠페인 현장을 찾았으며 나순자 위원장은 “대전의료원의 조속한 설립과 병상규모 확대,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보장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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