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공공보건의료 강화 대책위 출범

3년 동안의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 상황은 공공보건의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공공보건의료시설과 의료인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더 큰 위기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충북지역의 보건의료 역량은 전국 대비 열악한 수준이다. 충북의 보건의료기관의 의사수, 간호사수는 전국 평균 대비 적은 편이고 의료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다. 종합병원이 존재하지 않는 지자체가 보은군, 영동군, 증평군, 괴산군, 음성군, 단양군등 6곳이나 된다.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통한 충북도민들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충북지역의 시민사회노동단체가 나섰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본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제천단양공공의료강화대책위, 음성민중연대, 보은민들레희망연대 등이 공동 참여하고 있는 충북지역 공공보건의료 강화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9일 충북도청 앞에서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의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해 충청북도가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충북지역 공공보건의료 강화대책위원회 출범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충북지역 공공보건의료 강화대책위원회 출범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기자회견의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손은성 상임대표는 “충북의 사망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특히 뇌혈관질환 사망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이다. 더구나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충북의 의사수와 간호사수는 전국 하위권이다. 상급병원은 충북대학교 병원이 유일하고 공공의료원은 청주와 충주 단 2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시설이 부족해서 기능 강화가 절실하다.”며 충북지역의 열악한 보건의료환경 실태에 대해 지적하고 “도민의 안전과 건강, 최소한 생명의 보호를 위한 정책은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손은성 상임대표가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손은성 상임대표가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어서 민주노총 충북본부 김선혁 본부장은 “세계경제 대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드는데 국민들의 삶은 왜 이렇게 힘들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인가? 행복지수 전세계 56위다. 충북의 산재사망률과 자살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고 기대수명은 전국 최하위권이다.”라고 지적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살맛나는 충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살맛나는 충북을 위해서는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기본인 것이다. 지역에 병원을 확충하고 충분한 의료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의료인들이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질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부족한 전문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원 대책 또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정책을 만들고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해 전문가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인, 시민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선혁본부장이 보건의료인력충원 대책 마련 촉구 및 현장 노동자의 정책참여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선혁본부장이 보건의료인력충원 대책 마련 촉구 및 현장 노동자의 정책참여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지역의 의료공백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대표해서 나선 음성민중연대 오영훈 사무국장은 취약한 음성군 지역의 보건의료실태를 고발했다.“음성군에는 종합병원이 단 하나도 없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을 찾아 헤매야 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나아지겠지, 도지사가 바뀌면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의 고통은 온전히 지역주민의 몫이다. 음성지역은 의료사고로 의심할 만한 급성 패혈증, 복막염 사망자가 수시로 나오고 있다. 매년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뒤로 밀리는 공공의료기관의 확보방안은 매우 잘못되었다. 음성군에 살지만 않았다면, 단양군에 살지 않았다면, 살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된다. 우리가 평범하게 느끼는 일상은 누군가에게는 염원이다. 음성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단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공공의료 확립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성민중연대 오영훈 사무국장이 충북지역 의료공백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음성민중연대 오영훈 사무국장이 충북지역 의료공백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지역보건의료체계 구축 ▲모든 지역에 믿고 찾아갈 수 있는 공공병원 설립 ▲지역 공공보건의료인력 확충 ▲지역 공공보건 거버넌스 강화, 초기업교섭 활성화 ▲노동존중병원 만들기 ▲지역건강 돌봄 시스템 구축 ▲보건의료 공공성 강화등의 요구안을 발표하고 충북도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실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지역 공공보건의료 강화 대책위 출범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충북지역 공공보건의료 강화 대책위 출범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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