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각료회담 개막, 저지투쟁도 힘있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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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홍콩 WTO 각료회담이 개막됐다.

11일 민주노총 원정투쟁단이, 12일 전농 투쟁단이 입국을 마쳤다. 마침내 한국원정투쟁단과 전세계에서 모인 민중투쟁단들이 홍콩 현지에서 투쟁의 포문을 힘차게 열어 젖혔다. 바로 지금, 홍콩에서 벌어지는 전세계민중투쟁단의 WTO각료회담 저지투쟁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font color=blue>"DOWN, DOWN WTO!!"</font>

[사진1]한국민중투쟁단은 이날 오전10시(현지시각, 한국시간 11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투쟁선포식을 열고 WTO각료회담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결의와 다짐으로 무장한 채 투쟁에 들어갔다.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의장은 여는말을 통해 "쌀과 곡물, 노동, 의료, 교육 등 모든 것을 상품화하려는 미국과 초국적 자본들, 저들로부터 민중들을 좌지우지할 리모콘을 빼앗기 위해 우리는 컨벤션센터를 처들어갈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표현했다.

전농 서정길 부의장은 "평화집회조차 탄압하는 홍콩 경찰들의 제지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평화집회를 가로막는다면 전농은 용서치 않고 필사적인 투쟁으로 WTO를 막아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결사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양경규 민주노총 홍콩투쟁단장도 "서울에서도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여의도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한달여동안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 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 WTO이고 초국적 자본들이 앞세운 만행인만큼 서울 투쟁의 맥을 이어 반드시 저지시켜내겠다"며 투쟁의 의미를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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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13시 홍콩민중동맹이 주최하는 '생존권, 안전, 존엄을 지키기 위한 민중의 힘' 집중집회에 전세계에서 모인 민중투쟁단과 함께 합류했다. 이후 지구촌공동투쟁단은 각료회담이 열리고 있는 컨벤션센터로 행진을 시작했다.

풍물패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한국투쟁단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은 뜨겁고 폭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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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공원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수많은 홍콩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DOWN DOWN WTO!', 'NO GATS!', '노동자 농민 똘똘 뭉쳐 WTO 박살내자!' 등의 구호와 함께 '철의노동자', '파업가' 등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에 나섰다.

오후 4시경 컨벤션센터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화물터미널부두에 도착하는 즉시 전농 소속 농민 130여 명이 바다로 뛰어 들어 컨벤션센터 앞 50여미터 직전까지 헤엄을 쳐서 각료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의 결사투쟁을 벌였다.

이 대열에는 농민회원들 뿐만 아니라 청년학생, 일부 노동자들도 포함됐고, 이들의 적극적인 직접행동에 감동한 외국 참가자들도 앞다투어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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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에 몸을 맡긴 이들은 구명조끼를 걸친 상태였다. 그들 모두 "WTO 박살내고 우리농업 살려내자", "우리농민 다 죽이는 WTO를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친다. 격정에 찬 농민들은 파도와 싸우며 농민가를 부른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투쟁단 등이 바다에 뛰어들어 각료회담 저지투쟁을 벌이는 그 시각, 한 쪽에서는 상여를 매고 행진을 하던 농민들이 상여화형식 투쟁을 벌였다. 홍콩경찰들이 소화기로 상여의 불을 끄기 시작하자 투쟁대오를 막는 현지 경찰병력을 밀고 각료회의장 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으며, 무장 경찰병력이 몰려나와 길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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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함성을 외치며 병력을 밀어부치자 당황한 홍콩 경찰은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고 후추스프레이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격렬하게 투쟁을 벌이던 농민대오가 뒤로 빠지는 즉시 그 자리를 민주노총 참가단이 재빠르게 채우면서 현지 무장경찰과의 충돌이 격렬해졌다.

시위대들이 맨몸으로 스크럼을 짜고 전진했으나, 홍콩경찰은 이들을 향해 방패와 곤봉으로 밀치고 때리기 시작했다. 노란색 후추스프레이까지 살포하였다.

이 과정에서 농협노조 이영진, 서진호 조합원이 실신했고 바다에 뛰어들어 투쟁을 벌이던 충북음성 농민 유선 씨는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한편 농민 3명이 한때 연행됐으나 곧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경찰의 탄압이 노골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투쟁단 숙소를 취소시키는 등의 방해공작을 벌이고 있으며 그 범위는 전농투쟁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농은 숙소에서 행사장인 빅토리아공원까지 운행할 버스를 마련했으나 경찰 측의 방해로 행사 당일 갑자기 취소됐다. 한국투쟁단들이 분노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런 일들이 재발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고하고 평화집회와 시위 개최를 보장하라며 홍콩당국의 협조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현지=민주노총 원정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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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6차 WTO 각료회의가 개막된 13일 오후 3시, '자유무역 세계화'를 호소하던 도널드 창 홍콩 행정수반과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의 세련된 연설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3시 30분경 도널드 창 행정수반에 이어 라미 사무총장이 불어로 개막사를 하던 도중, 수십명의 NGO 대표들이 회의장 뒤쪽에서부터 "WTO는 실패했다, 지금 당장 대안을 내놓아라!(WTO fails, Alternatives Now!)"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당황한 라미 총장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서둘러 연설을 마쳤다. 현장 진행요원들은 NGO의 시위를 강제로 막지는 못했다.

갑자기 시작된 기습시위는 146개 WTO 회원국 대표와 유엔 산하기구 대표 등 수백명이 가득찬 각료회의장을 벌집처럼 들쑤셔놓았다.

'남반구포커스(Focus on the Global South)'의 대표이자 필리핀 대 교수인 월든 벨로를 비롯해 비아 캄페시나, 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Our world is not for sale)' 등 홍콩에 모인 전세계 NGO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잘못된 협상은 차라리 안하는 것이 더 낫다(No deal is better than a bad deal)"라고 쓰인 오렌지색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각료회의장 밖을 천천히 빠져나와 입구까지 행진했다.

10개 국어로 쓰여진 구호들 중 위에서 네번째에 한국어 번역 구호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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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앞장서서 NGO 대표들의 행진을 이끈 벨로 교수는 '벌떼처럼' 몰려든 각국 기자들 앞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WTO 협상이 지금처럼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이 협상이 처음부터 완전히 불평등하고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WTO는 실패한 협상을 당장 그만두고 세계 민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캐나다여성농민연합의 콜린 로스 회장은 "캐나다의 수많은 소농들은 WTO를 등에 업은 초국적 농기업들의 횡포에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으며, 특히 농업기술 발전을 빙자한 유전자조작식품으로 인해 캐나다의 전통 농업은 기반부터 붕괴하고 있다"며 캐나다 현지 농민들이 겪는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필리핀에서 온 한 활동가도 "도하개발아젠다(DDA)는 반개발적(Anti-development)"이라며 "동남아시아의 많은 곳에서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인도와 태국 등 많은 곳에서 농민들이 자살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라며 동남아시아의 처참한 상황을 전한다.

지난 2003년 칸쿤에서 열린 제 5차 WTO 각료회의 개막식 당시 식장에서 NGO 항의시위를 벌였던 '세계무역시민감시단(Public citizen's global trade watch)' 회원 로리 월러치 씨는 "이번 6차회의 개막식에서는 과거와 달리 NGO가 무대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미리 금지선을 치고 우리를 강하게 막았다"면서 "라미(사무총장)가 우리를 기만했다"고 비난했다.

WTO 측은 각료회의 때마다 시민 대표로서 NGO 대표권자들에게 각료회의장 안에 좌석을 배정했으나 이번에는 과거의 관행을 깨고 NGO의 자리를 맨 뒤로 배치하고 그 앞에 차단 라인을 쳐 놓았다. 주최국인 홍콩은 기자석 역시 맨 뒤로 배치하고 프레스 라인 금지선을 설정, 예전보다 훨씬 강하게 통제를 하는 모습이다.

회의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NGO 활동가들은 밖으로 나와서도 "도하개발아젠다 반대!(NO Doha Round!) 민중의 편에 서라!(Stand by your people!)"는 구호를 외치며 한동안 시위를 벌이고 해산했다.

마침 이들이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때 '수백명의 한국 활동가들이 컨벤션 센터 쪽으로 바다를 헤엄쳐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유리창 너머 바다에서 벌어지는 한국시위대의 결사투쟁 장면을 내다보느라 소동을 빚기도 했다. (홍콩현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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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홍콩원정투쟁단 주요 일정</b>

<b>▶ 한국민중투쟁단 결의대회</b>
&#8228;일시: 12월 13일 오전 10시~11시
&#8228;장소: 빅토리아 공원
&#8228;참석예상인원: 1,500명
&#8228;순서:
- 개회선언
- 민중의례
- 참가단위 소개
- 대회사: 홍콩 6차 각료회의 저지투쟁의 의의와 목표 (정광훈 한국민중투쟁단 단장)
- 각 단체 결의발언
- 연대사 (비아캄페시나, 노동조합)
- 폐회

<b>▶ 아시아민중결의대회</b>
&#8228;일시: 12월 14일 오후 2시 (서비스협상 반대 공동행동 참가 후)
&#8228;장소: 빅토리아 공원 (잔디밭)
&#8228;참석예상인원: 3,000명
&#8228;순서
- 개회선언
- 참가단위 소개
- 발언 : “우리는 왜 홍콩에 모였나?” (나라별/ 단체별 발언 신청)
- 연대사 :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유럽, 북미
- 폐회
* 문예공연

<b>▶ 한국민중투쟁단 단결의 밤</b>
&#8228;일시: 12월 15일 오후 6시
&#8228;장소: 빅토리아 공원
&#8228;참석예상인원: 2,000명

<b>▶ 한국민중투쟁단 투쟁승리 보고대회</b>
&#8228; 일시: 12월 18일 오후 (폐막집회 후)
&#8228; 장소: 폐막집회 마무리되는 곳
&#8228; 프로그램:
- 개회
- 민중의례
- 한국민중투쟁단 투쟁 보고
- WTO 6차 각료회의 저지투쟁의 의의와 성과
- 각 단체 마무리 발언
- 폐회

<b>▶ 거점선전전</b>
&#8228;일시: 12월 15일, 16일, 오전 8시~ 10시
&#8228;장소: 주요 지하철 역 주변/ 시내 중심가

<b>▶ 故 이경해열사 추모 및 WTO 6차 각료회의 무산을 위한 촛불 시위</b>
&#8228;일시: 12월 14일, 15일, 16일, 17일 오후 7시
&#8228;장소: 시내 중심가
[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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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주요 워크샵 및 해외단체 일정</b>

<b>▶ 12월 11일</b>

이주노동자와 WTO (Migrants Workers and WTO)
- 오전 8시 ~ 오후 3시 30분, 빅토리아 공원
- Institute for Global Justice (IGJ) CMR, KOTKIHO, APL, AMC, MFA

<b>▶ 12월 12일 </b>

주제토론 : “WTO 10년 평가”(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
- 오전 9시, 빅토리아 공원

전쟁과 무역: 군사주의와 신자유주의-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
- 오후 6:00시~ 10시, Boys and Girls Club
- 남반구 포커스 (Focus on the Global South

<b>▶ 12월 14일</b>

주제토론: 공공서비스, 일자리창출, 공동체를 방어하기(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
- 오전 9시, 빅토리아 공원

중국과 WTO: 새로운 중국, 그리고 사회 정의를 위한 집단 행동의 출현
- 오후 6시 - 10시, Boys and Girls Club
- 남반구 포커스, 세계화 감시 (Globalization Monitor)

GATS 워크샵 (국제공공노련/국제교원노조)
- 하루 종일

<b>▶ 12월 15일</b>

주제토론: 안전한 식량, 공정가격, 농민생존권 (우리세상은 상품이아니다)
- 오전 9시, 빅토리아 공원

Beijing + 10과 WTO +10, 맞아 떨어지다
- 오전9시 - 12시, 빅토리아 공원
- IGTN, HK Women Coalition, AMC, MFA

<b>▶ 서비스협정 모드 4에 관한 포럼</b>
- 9시~12시 , 빅토리아공원
- IGTN

<b>▶ WTO와 FTA: 신자유주의의 보충물/ 양자간, 지역 무역협정 반대 사례</b>
- 오후 3시 - 6시. Boys and Girls Club
- 남반구 포커스, 아시아 이주자 센터 (AMC)

<b>▶ 교육과 고용에 관한 국제 청년학생 회의</b>
- 오전 10시~ 오후 1시 , Hong Kong University
- ASA, IMCS & WSCF


<b>▶ 12월 16일</b>

주제토론: 승자와 패자 - 대기업 Vs 여성, 노동자, 환경(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
- 오전 9시, 빅토리아 공원

2006 세계사회포럼 회의
- 오후 6시, Boys and Girls Club

교육과 고용에 관한 국제 청년학생 회의
- 오전 10시~ 오후 1시 , Hong Kong University
- ASA, WSCF

이주자와 모드 4
- 오전 11시 ~ 오후 5시, 빅토리아 공원
- AFCS/NNIRR

WTO에 반대하는 여성행진
- 오전 9시 ~ 오후 3시, Boys and Girls Club
- 정의와 식량주권 쟁취를 위한 민중의 카라반

MFA 리허설의 날 (이주노동자 퀼트 만들기)


<b>▶ 12월 17일</b>

주제토론: 무역 전쟁의 다른 수단, WTO의 대안은 무엇인가? (우리세상은상품이아니다
- 오전 9시, 빅토리아공원

전쟁과 무역: 이라크: 세계화와 전쟁의 낙하점 (Ground Zero)
- 오후 6시- 10시, Boys and Girls Club
- 남반구 포커스, 아시아 이주자 센터

이주와 소농에 관한 열린 포럼
- 빅토리아공원

<b>▶ 12월 18일</b>

세계 이주자의 날에 즈음한 행사
- 센트럴 체이터 가든
- AMC, CMR, MFA, Other migrant groups

세계 이주자의 날: 동일노동 동일임금
오전 8시~ 2시 30분, 빅토리아 공원
IGJ, AMC, MFA, IMWU, KOTKIHO
[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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