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총파업 6차 결의대회’ 의지 다져, 여야 언론악법 ‘6월 표결’처리 합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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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악법이 여야간 합의에 의해 ‘6월 표결’ 처리로 유예된 가운데 언론노조가 ‘언론장악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파업 6차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언론노조는 2일 오후2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전국에서 조합원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이번 투쟁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싸움이 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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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우리는 2월 국회에서 MB악법의 직권상정 날치기 통과를 막아냈고 또 한 번 우리가 승리했다”고 선언하면서 “하지만 우리의 두 번째 승리에는 독이 들어 있다. 100일 뒤에 표결처리하겠다는 것은 여당이 소수 야당을 압박한 부당한 결과로, 언론노조는 100일 뒤 표결처리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100일 동안 KBS MBC SBS CBS YTN OBS 등 모든 방송사가 일어나고, 한겨레 경향 서울 한국 등 모든 신문사가 일어나 이명박 정권의 실태를 고발하고 폭로해 MB악법이 6월 국회에 상정조차 될 수 없도록 만들어 달라”며 “6월에 다시 싸우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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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임성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6, 9월 미국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당시 노동자들 집회 소식이 언론에 한 줄도 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언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민주노총이 토요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힘을 확인한 만큼 오늘 결과가 어찌됐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언론노조 초대위원장이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민중들을 위해 언론노동자들이 투쟁의 선봉에 선 모습에 너무나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면서 “언론노동자들이 살아있는 한 민주주의는 죽지 않을 것이고 합의가 어떻게 되더라도 언론이 투쟁의 모범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총파업투쟁의 주축이 된 언론노조 산하 본부장과 지부장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박성제 MBC본부장은 “100일 동안 기한이 연장된 것은 시간을 번 것이 아니다. 남은 100일 동안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고, 심석태 SBS본부장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은행잎이 나오는 봄이 되면 더 잘 싸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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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지부장은 “남은 100일을 오늘 투쟁처럼 우리 목소리, 우리 무기인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해나가자”고 전했고, OBS지부장은 “MB특보 바이러스가 침투해 열과 고통을 안겨줬다. 100일 뒤 다시 직권상정이 된다면 제작거부를 하고 다 시 이 자리에 나오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이 3.1절 다음날인 점을 감안해 결의대회 마지막 순서에 태극기를 후미대오부터 무대 앞쪽으로 옮겨오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대한독립만세’ 대신 ‘언론독립만세’를 외치며 헌법1조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제창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언론장악 저지 민주주의 수호 촛불 문화제’를 갖고 다시 한 번 언론악법 철폐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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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처리시한 못 박은 언론악법 여야 합의는 무효’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언론노조는 처리시한을 못 박은 오늘 여야 합의는 날치기 시기만 100일 뒤로 잠시 미뤄놓은 미봉책이란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당 역시 국민적 지지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한나라당의 직권 상정 압박 앞에서 해서는 안 될 후퇴를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 투쟁의 최종 목표는 여야 합의처리가 아닌 언론악법 폐기”라며 “여야가 합의했다하더라도 조중동 방송, 재벌 방송 탄생, 지역 언론 말살, 언론공공성 후퇴, 여론 다양성 약화 등 언론악법의 본질을 제거하지 않는 한 그 어떤 합의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합의를 거부하고 언론악법을 폐할 때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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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철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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