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대북선제공격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 즉각 중단하라”, “전쟁동맹 한미동맹 해체하고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라”...‘한미연합 대북선제공격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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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 대북선제공격연습인 키 리졸브 군사훈련이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남녘땅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한반도 평화실현에 공감하는 각계 평화단체들이 전쟁연습 강행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번 연습에 주한미군 1만2천여 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 명 등 총 2만6천여 명이 참가하며,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핵 항공모함, 미사일 장착 이지스함 등 각종 무기들과 신속기동군 스트라이커 여단 등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와 연계한 한국군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3일부터 한미 공군은 특수작전요원 침투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합교환훈련’을 시작했고, 5일 왜관 캠프 캐롤 미군기지에서 사전배치재고 불출훈련이 진행되는 등 키 리졸브 연습은 이미 시작됐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 훈련이 사실상 무력위협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북한-유엔사 간 장성급 회담이 3일에 이어 오는 6일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다함께 등 진보단체들은 5일 오전 10시 한미연합사 앞에서 ‘한미연합 대북선제공격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진보연대 이규재 상임대표는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되는 키 리졸브 군사훈련은 조국안보를 제재하고 시대에 역행하며 정세에 반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주한미군도 부족해 해외주둔 군대까지 끌어 모으고 최첨단 함정과 항공기까지 동원해 마음도 먹으면 한반도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화력을 집중시켜 가상으로 평양점령을 전제한 훈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6자회담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큰 화력을 집중시켜 군사훈련을 감행하는 미국 본질을 규탄한다”고 말하고 “미군은 군사훈련을 당장 중단하고 한미동맹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 땅의 미군시설을 모두 걷어가지고 본국으로 갈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최고위원도 “2월 임시국회에서 입법전쟁이 터지는 동안 우리 국민들은 이 땅에서 무시무시한 전쟁연습이 시작되고 있는지, 국회에서 방위비분담금이 그 어떤 반대도 없이 통과됐는지를 과연 알고 있었느냐”고 되묻고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기름을 붓는 격의 전쟁연습을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전쟁연습으로 인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거나 우리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생기면 미국이 책임을 지겠느냐”고 반문하고 “우리 국민은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며 “이명박 정권과 미군은 전쟁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영구적 평화를 위한 정책을 펴라”고 촉구했다.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키 리졸브 훈련은 핵 잠수함과 핵 항공모함을 동원하고 주한미군 1만2천, 해외 미군 1만4천에 한국군과 민간부문까지 5만 이상을 동원한다”고 전하고 “60년 넘게 이 땅을 점령해 온 주한미군이 우리 동족을 겨냥해 남쪽을 추동해서 군사연합을 벌이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당장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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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은 “키 리졸브 군사훈련은 ‘작전계획 5027’에 의해 진행되며, 5027은 북 정권 괴멸, 북괴군 격멸, 통일여건 조성 등 3가지 목표를 가져 과거 이승만 시대 북한을 무시한채 진행된 북진무력통일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고 “더구나 한국군이 북한군과 같은 옷을 입고 훈련을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동족상잔 비극을 되풀이하게 된다”며 “한반도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바라는 우리는 대북선제전쟁연습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노총 김영제 통일국장도 “지난 3월3일은 남북 노동자 첫 상봉 10돌이 되는 날이었고, 우리 남북 노동자들은 지난 시기 상봉할 때마다 서로 대립적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60여 년 분단을 늘 억울해 했다”고 말하고 “과거 팀 스피리트훈련이 전세계 규탄을 받으며 폐기됐듯이 키 리졸브 훈련도 하루속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제 통일국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키 리졸브 대북선제공격연습을 단호히 반대하면서 자랑스러운 통일조국을 만드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오는 14일 여러 어르신들과 진보진영 동지들과 함께 침략적 연습을 저지하는 집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실천연대 권오창 상임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키 리졸브 연습은 ▲대북 선제공격 계획인 작전계획 5027에 의거한 절차연습으로, 명백한 공격형 연습 ▲평양 점령을 호언한 적대적 침략연습 ▲막대한 미군 증원전력을 동원한 미국 전쟁계획 동원연습 ▲헌법과 국제법,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위반하는 무력시위 ▲6자회담과 6.15공동선언 기본정신을 철저히 파괴하는 적대행위라고 규정했다.

권 상임대표는 “선제타격과 예방전쟁으로는 결코 평화를 실현할 수 없으며, 대북적대정책 전면적 변화, 대북전쟁계획 폐기 없이 평화공존, 화해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한반도 평화 파괴하고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는 키 리졸브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고, 한미동맹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북침략 군사훈련 중단하라!”, “대북관계 악화시키는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하라!”, “전쟁을 불러오는 대북선제 공격연습 키 리졸브/독수리연습 즉각 중단하라!”,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대북적대정책 즉각 폐기하라!”, “전쟁이 실용이냐! 평화통일이 실용이다!”, “폐기! 한미동맹, 체결! 평화협정”, “서민경제 죽여놓고 전쟁연습 웬말이냐! 키 리졸브훈련 즉각 중단하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한미연합 무력전쟁연습을 강력히 규탄했다.

오는 9일 오전 10시 성남 전쟁지휘소(탱고) 앞에서 ‘한미연합 대북선제공격연습 강행 한미연합사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전쟁연습 마지막 날인 20일까지 ‘한미연합 대북선제공격연습 규탄 1인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또 오는 14일에는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실현에 공감하는 각계 평화단체들과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 위협, 한미연합 대북침략연습 규탄대회’를 진행한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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