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성규 비대위원장, 일제고사 중단 촉구 청와대 앞 14일 째 단식농성 중인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 방문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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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임성규 위원장이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 단식농성 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정진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경쟁교육정책 전면 전환과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며 지난달 25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 3월10일 현재 14일 째 단식을 잇고 있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임성규 위원장과 이광우 비대위원(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 경 청와대 앞 분수광장 한 켠에서 농성 중인 전교조 위원장을 찾아 위로 격려했다.

임 위원장은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늦었다, 얼마나 힘드시냐?”며 손을 맞잡았다. 정진후 위원장은 보름 가까운 단식에다, 종일 노상에서 햇볕에 그을려 여위고 초췌했지만 형형한 눈빛을 잃지 않은 의연한 모습으로 임 위원장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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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과 무릎을 맞대고 앉은 임성규 위원장은 “전교조 위원장님이 자신 몸을 사리지 않고 싸워오셨고 전교조 조합원들이 강력한 저항을 벌여 일제고사가 그나마 연기된 것 아니냐”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진후 위원장은 “전면 폐지가 아닌 연기일 뿐”이라며 “오는 31일 일제고사가 강행되면 전교조는 또다시 전면대결을 벌여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임 위원장과 정 위원장은 통합지도부 구성을 비롯한 최근의 민주노총 혁신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조합원을 주체로 세우는 민주노총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를 격려했다.

정진후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 특히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진보정당 분열에 대한 실망감이 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고 말하고 “총연맹이 중심을 잡고 사회의제를 만들어내고 공론화시키며 산별연맹들과 제 정파들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임성규 위원장은 “위원장님 건강이 걱정되지만 전교조 내에서 논의하고 잘 판단해 결정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어느덧 3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서도 청와대 앞 단식노숙농성 현장에는 연신 찬바람이 불어 닥쳤고 얼굴과 손이 시릴 정도로 추웠다. 정진후 위원장은 칸막이 하나 없이 종일 추위를 견디며 사력을 다해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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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이 일제고사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달 25일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고나서 이틀이 지난 27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에게 전화를 걸어 “3월10일 일제고사를 연기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어 3월31일 일제고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됐다.

전교조는 “일정 조정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일제고사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또 하나의 술수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전교조는 일제고사 전면 폐지를 요구하며 3월31일 일제고사 강행에 대비해 대응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전교조는 오는 12일 ‘2009 교육자선언’을 통해 일제고사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9일부터 23일까지 전 조합원이 일제고사 부당성을 알리고 체험학습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편지를 써서 학부모들에게 보낸다. 전교조는 일제고사가 예정된 31일까지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일제고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교사학부모선언 등을 전개하고, 31일 당일에는 지역별 체험학습 등을 추진한다.

이명박 정부 경쟁위주 교육정책의 일환인 일제고사 부당성을 알리고 체험학습 등을 안내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총 13명의 교사가 파면 또는 해임 등 징계처분을 받았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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