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등 14일 용산 전쟁기념관앞 규탄대회 “경제 살리기 위해 대북정책 포기해야…”

지난 9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한미군사합동훈련인 ‘키리졸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을 포함 민주노동당, 한국진보연대 등 300여명은 1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키리졸브 훈련 규탄대회’를 갖고 “키리졸브가 유사시 한국방어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쟁연습에 다름 아니다”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연합 대북침략연습을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너죽고 나죽자’식이 아니라면 이북이 전쟁을 원할 리 없는데 오히려 미국에 의해 전쟁의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경제위기가 엄습한 마당에 전쟁이 밥 먹여주고 직장을 만들어줄리 없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대북적대정책을 포기하고 남북경제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았을 뿐인데 1년 만에 금강산과 개성의 문이 닫히고 남북관계가 몇 십 년 전으로 퇴보해 버렸다”면서 “미국은 인공위성이라고 하고 대화로 풀자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오히려 미사일이라고 하고 국제재제로 나서는 게 제 정신이냐”고 꼬집었다.

전쟁기지 확장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 무건리 주병준 주민대책위원장은 “550만 평 땅을 강제 수용해 주민들을 고통에 몰아넣더니 이제는 기동훈련을 위해 840만 평 확보를 위해 주민들을 회유와 협박으로 일삼고 있다”면서 “해발 200m에서 맹꽁이와 백로 등 아름다움과 생명이 숨 쉬는 땅 무건리를 미군들 훈련지로 내줄 수 없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원기 21C한국대학생연합의장은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전쟁 연습하는데 수십조 원의 혈세를 쏟아 붓는다고 해서 경제가 살아나느냐”면서 “등록금과 일자리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은 결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난 92년 북미대화가 시작될 당시 사상최대의 핵전쟁훈련 팀스피리트 훈련이 중단됐던 것처럼, 한반도 일대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대규모 전쟁연습 키리졸브 훈련을 단호히 반대 저지해 나가자”고 결의를 모았다.

강상철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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