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월3일 대구, 후보자 합동 정책토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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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기 임원보궐선거가 비정규법안 국회 처리와 맞물려 민감해진 가운데 2월 3일, 유세 3일차 대구지역의 유세가 대구 경북대학교 복현회관 3층 강당에서 저녁 7시 30분에 예정대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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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비정규직 법안을 기습 강행처리할 방침이 정해지면서 임원선거에 나선 각 후보진영들이 대응 방법상의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지역 유세장에는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로는 2번 조준호+김태일 후보조만 참석했다.

1번 이정훈-이해관 후보진영과 3번 김창근-이경수 후보진영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 참석 및 대응책 논의 등을 이유로 대구지역 유세에는 불참했다. 그러나 이들은 선거 중단이나 선거 연기를 아직 공식적으로는 결정하지 않은 채 4일 열릴 방송토론회에는 일단 참석할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까지 부위원장 후보로 나선 이남신 후보진영이 전비연의 결정으로 유세중단을 공식 중단한 상태다. 또 정주억 후보와 여성할당 부위원장 권수정 후보는 1번, 3번 위원장 후보진영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윤영규 후보는 중집위원인 관계로 대구 유세에는 불참했다.

강화수 선관위원장이 부재중인 관계로 이날 사회는 선관위원인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의 양정석 대외협력국장이 맡았다. 양정석 위원은 유세 현장에 모인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라 후보들이 편한대로 유세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준호 김태일 후보는 "유세를 하지는 않고 어제 있었던 의견의 차이만을 말씀드리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유세 현장의 조합원들이 "현장에 온 후보들만이라도 유세를 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보임에 따라 조준호 김태일 후보 등 참석한 후보들은 유세를 간략히 펼쳤다.

아래에 현장에 참석한 후보들이 유세에 나선 순서대로 그 발언을 옮겼다.

▶여성할당 부위원장 후보 기호 2번 진영옥
- 부산유세장에서 다른 후보위원장 후보 부위원장 후보들과 유세를 계속 진행할 것인가 논의하다 이렇게 왔다. 저는 실업계학교 교사다. 학교안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비참한 현실을 지켜보아왔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거짓이 됐다. 노무현은 외국 학교 외국 병원 들여와서 교육 의료 선진화 한다고한다. 돈 있는 사람만 고급 교육과 고급 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사회공공성을 강화하는데 힘을 모으고자 출사표를 던졌다.

▶여성할당 부위원장 후보 기호 3번 김지희
- 아이 셋을 둔 엄마로서 조합 활동을 하고, 돈 벌고 아이 돌보고 하면서 생활의 한계를 느꼈다. 10년동안 민주노총 깃발을 세우고 여기에 왔다. 어디에 가서든 조합원들 손잡고 하시는 말씀이 민주노총 바로세워&#51499;으면 좋겠다는 절절한 바램이다. 비정규직의 70%를 여성이 차지한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 사업을 제대로 하고자 출마했다. 지역노조 일반노조 조직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많은 간부들과 일꾼들을 양성하겠다. 또 민중연대와도 함께 나아가서 한목소리로 민주노총이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여성할당 부위원장 후보 기호 4번 최은민
- 15년 전 병원노동자로 노동 운동을 시작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할 때 지부장. 2000년 우리 지구에서 비정규직 문제로 정규직투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현장의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정규직문제를 가지고 어려워한다. 당당하게 가슴을 열고 고민할 수 있도록 총연맹 차원에서 고민과 지원이 필요하다. 철도공사 사장이 평양에 간다고 한다. 남북철도 협력사업을 펼친다고 한다. 정동영은 군대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말한다. 노동자 민중이 참여하는 통일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통일세상이 된다고 믿는다. 하고싶은 말보다 옳은 말 옳은 말보다 책임지는 행동... 책임지는 간부가 되고자 한다.

▶일반 부위원장 후보 기호 1번 이태영
- 건설현장에서 철근노동자로 30년을 살아왔다. 30년간 건설현장에 있으면서 뼈아픈 문제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보려고 20여년간 노동운동을 해왔다. 이런 세상을 바꿔보자고 건설현장에서 조직활동을 했다. 하루 4~5시간 자고 운동을 했다. 조직활동 경험이 있다. 조직해서 어떻게 투쟁의 주체로 만드는 것인지 경험이 있다. 배운것도 부족하고 말도 어눌하고 그렇지만 그렇게 잘 해결할 자신이 있어서 나섰다. 어제는 실망을 했다. 투쟁에서 이기려고 하려면 지도부를 튼튼히 세워야 이긴다고 본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위원장 후보 기호 2번 조준호
- 간단하게 과제만 말씀드리겠다. 비정규직 개악 입법 문제가 선거 와중에 기습적으로 터졌다. 4월에는 노사관계 로드맵 투쟁이 진행된다. 한미 FTA 협상. 이것도 기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미 FTA는 한일FTAqh다 훨씬 강력하고 광범위하다. 농민들은 이제 끝장나는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하는데 완전히 사기다. 미국의 경제 속국이 된다. 저지해야한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수세적이 아닌 공세적인 투쟁을 해야한다. 대안과 전망을 제시하는 투쟁을 해야한다. 임기가 짧지만 피해서 될 문제들이 아니고 사활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투쟁하고자 한다. 노동자 빈민 청년학생 다 함께 투쟁해야한다. 강고한 전선체를 형성할 것이다. 투쟁으로 우리의 미래를 열것이다. 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미래를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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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후보 기호 2번 김태일
- 노동자가 단결해서 투쟁하면 반드시 승리한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단결하기가 쉽지 않다. 내부의 갈등이 있다. 자본가들도 방해한다. 우리가 정말 단결할 수만 있다면 이 썩어빠진 세상 지금 당장이라도 뒤집을 수 있다. 민주노총에 지금 많은 비판 비난이 쏟아 지고있다. 우리가 단결하지 못하는 데은 우리 내부의 문제도 적들의 공세 못지않게 크다.

단결하기위해선 내부혁신이 필요하다. 첫째, 지금 선거중에도 이러느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분파적 대립을 혁신해야한다. 사소한 이견을 넘어서 크게 단합하는 것이 노동자이고 노동조합이다. 지금 도를 넘어서 자기의 주장과 다르면 동지를 동지로서 인정하기보다는 거의 적으로 대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 분열적 대립을 극복하고 조직민주주의를 이루는 것이 단결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결정된 사항은 반드시 집행하도록 하겠다.

둘째, 동지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던 민주노총의 비리 사건으로 그동안 헌신해왔던 많은 간부들이 안타까워했다, 알게 모르게 스며들었던 민주노총의 관료화와 비리의 문제를 고치고 새롭게 기풍을 세우겠다. 혁신위원회 규율위원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부 한사람한사람 초심으로 들어가 비리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겠다. 민주노총에 많은 실망을 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희망은 민주노총이고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의 대안이다.

셋째, 이땅에 불평등했던 많은 것들이 투쟁에 의해 극복돼왔다. 지금은 기득권자들도 자기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투쟁한다. 기득권자들인 학교장, 병원 의사들도 데모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진 것없는 노동자들이 뭐가 두려운가. 단결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동지와 상의하고 토론해서 동지여러분께 희망을 주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겠다.

이를 위해 몇가지 공약을 준비햇다. 민주노총은 단위사업장이 아니다. 1000개가 넘는 단위노조가 있다. 80만 조직의 대표체이고 1500만 노동자계급의 대표조직이다. 전체노동자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책임이고 의무다. 동지여러분께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제시한다. 한단계 더 도약된 투쟁을 보여주겠다. 대다수의 투쟁들이 기업별 체계에서 기업별 현안에 국한된 투쟁이었다. 이제 법제투쟁 정치투쟁 대안투쟁으로 넘어간다.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대안을 가지고 비정규직 권리보장을 쟁취하고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쟁취하겠다.

총파업을 남발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노동법개악저지 투쟁 이후로 IMF한파와 신자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매번 투쟁해야한다고 하며 매번 총파업을 했다. 그러나 투쟁이 제대로 조직된 적이 없었다. 정권과 자본이 민주노총을 우습게 보고 있다. 민주노총이 말해서 정권이 받아 주는 것 70%정도는 돼야한다. 정권과 자본이 우습게 본다. 총파업 할지도 못할 것 총파업해보라고 한다. 실제로 총파업 지침이 있었지만 총파업이 잘 안된다. 민주노총 내 다양한 노조들이 있다. 대공장 노조들, 정치 총파업 수행이 어려운 사무노조, 조직력 안되는 노조, 의식이 따라오지 못하는 노조들이 있다. 이같은 노조들을 어용 회색으로 낙인찍고, 총파업따라오지 못한다고 배척하면 큰 투쟁을 조직화할 수 없다. 총방침을 설득하고 교육 교양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야 80만 대오가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교섭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투쟁을 하되 교섭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 사회적 교섭을 할 때 보다 큰 투쟁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대오에서는 투쟁하려하지 않고 합의하려하는 것이 아니냐는낙인을 찍고 있다. 우리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 선거 중지하자 선거 연기하자 말들을 하는데 이렇게 해서 국회앞에서 후보자들이 농성한다고해서 달라지겟는가. 힘이 없다. 동지들을 좀 더 규합하고 모을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야 투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큰 투쟁이 가능하다. 그래서 선거연기나 무책임한 선거불참은 동의하지 않는다. 당당히 책임있는 지도부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후보 유세발언 끝)

이상 후보들의 유세를 간단히 마치고 유세장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후보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후보자들이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준호 후보와 김태일 후보에게
-기아자동차가 파업관련해서 현재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투쟁이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안을 말씀해달라. 또, 생산성 본부는 파업에 참여했는지? 안했으면 어떤 식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조준호
- 기아자동차 문제는 비정규직 사내하청문제가 심각했다. 단협 체결하려했는데 회사는 인정하지 않고 심야에 대체인력 용역깡패를 투입했다. 쇠파이프난투극이 벌어지고 정규직 비정규직 갈등이 있었다. 그 시기 심각했다. 비정규직 동지들이 파업하면서 정규직의 현장 라인에 뛰어나가 잡기도 했다. 정규직 동지들과 몸싸움하기도 했다. 정규직 동지들의 생각과 비정규직 동지들의 요구가 일치하지 않아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비정규직 총파업 부결 됐다. 이후 총연맹에서 총파업지침이 내려졌다. 총파업을 부결시킨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총파업 지침 내려왔으니 기아자동차는 파업해라 이렇게 말할 수 없었다. 심각한 토론을 하고 파업에 못들어간다고 접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조합원들에게 환기시키고 파업에 참여했다. 기아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후 정규직 동지들의 엄호하에 비정규직 동지들이 단협을 체결했다. 회사에서는 단협내용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했다. 이런 일보전진을 이뤘다. 정규직 동지들이 엄호하지 않으면 비정규직 동지들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김태일
- 생산성본부 노동조합 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합원들이 많지 않다 150여명.. 그 가운데 100명정도는 전국에 흩어져 있다. 내부 상근 조합원들은 많아야 60명정도. 생산성본부 노동조합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96 97 투쟁에서 전국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전조합원을 데리고 명동성당에 처음으로 도착한 조합이 생산성본부 노동조합이다.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발전파업 당시에도 우리 조합원은 총파업했다. 휴유증 컸다. 많은 조합원들이 징계를 먹었다. 변명처럼 들릴 수 있는데 작년 총파업은 간부 파업으로 해서 매번 20명 정도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김지희 후보에게
-여성할당제 부분에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다. 그냥 입후보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여성할당제를 받아서 입후보하는 것은 역차별이 아닌가?

▶김지희
- 그런 의견을 많이 들었다. 민주노총 10년 돌아보라 여성간부가 몇 분이 되는지. 상징적 인물 외에 대부분 총무직 선전직이고 임원급 간부는 된 적이 없었다. 대의원과 중앙위원 중요한데 없었다. 활동공간도 부족하다. 여성간부들이 단위노조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렵다. 현장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 동지들이 제 목소리를 가지고 성장하지 못했다. 할당제는 남성동지들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배려와 지원이 되지 않았었던 부분에서 이제 배려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할당제는 좀더 많은 조합원들의 활동을 끌어내는 중요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할당제 전에는 여성대의원이 단 한명이었다. 여성연맹의 대의원이다. 할당제는 지금 있는 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전체 노동자계급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금속노조원이다. 금속노조는 산별노조 관련해서 먼저 나섰다가 배신을 당했다. 또 민주노총은 항상 투쟁 결의를 하는데 실제로 투쟁에 나서는 조합은 일부분이다. 대책은?

▶조준호
- 산별노조관련해서 특히 금속산별에 관해서는 저도 책임이 있는 사람중의 하나다. 자동차 연맹 금속연맹 통합하면서 자동차연맹은 소산별의 입장이었다. 현대자동차 등과 2단계 산별전환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부터 부결이 나기 시작했다. 열심히 했지만 쌍용자동차가 부결나고 줄줄이 부결났다. 기아자동차도 부결날 것 같아 기아자동차에는 찬반을 못물었다. 산별전환을 하지 못하고 대공장노동자들이 죄인이되고 배신자가 됐다. 그 책무에 대해서 사실 통감하고 있다. 활동가들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기업별 체계에서 누리고 있는 작은 권리에 안주하려고 했다. 근소한 차이로 부결났다. 산별노조를 반드시 건설하겠다. 이를 위해 산별노조 위원회 꾸려오고 있다. 복수노조시대가 온다. 로드맵도 진행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함께하지 않으면 대기업노조도 힘들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총력으로 교육하고 있다.

투쟁하는 동지들만 투쟁하는 것. 금속동지들이 그런 불만이 많다. 투쟁하면 금속동지들 뿐이다. 올해는 기풍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본다. 노사관계 로드맵 문제 복수노조 시대.. 잘 조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투쟁이라는 것 파업이라는 것 해본 조직이 하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 해보고자 한다. (질문-답변 발언끝)

더 이상 질문이 없자 현장에 모인 20여명의 대구지역 조합원들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유세는 9시경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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