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 사무금융 기념식 개최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1987년 6월 불의의 권력에 맞서 싸웠던 당시 사무금융 노동자들의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고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이날 사무금융노조.연맹(위원장 이재진)은 오전 10시 30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집결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주최로 '다시 민주주의! 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 사무금융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87년 6월 항쟁 당시, 주변인이라 할 수 있는 재수생 신분으로 눈 밑에 치약을 바른채 금남로 사이를 경찰에게 쫓겨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그때 전국에서 선배들이 독재타도와 호헌철폐를 외치며 민주화를 앞당기는 투쟁을 해 왔기에 지금의 사무금융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시간 동안 사무금융연맹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성장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고 있는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며 "아직도 노조를 만들지 못해 차별받고 있는 미조직,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들과 함께하며 이 땅의 모든 노동자, 나아가 모든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노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또 "어마어마한 노동개악 시도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 자신의 자리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로 당당히 서는 사무금융 노동자,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 아이들의 밝은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전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초대위원장을 역임한 최재호 선배는 단결과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5년 전에는 군인들이 칼과 총을 겨누며 독재를 했기에 오히려 민주세력이 일치단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태의 본질 파악이 어려워지면서 민주세력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재호 선배는 특히 "공화국은 함께한다는 개념이기에, 검찰공화국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지금 저들이 하려는 것은 검찰 독재다.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정말 많이 공부하고, 힘을 모을 방법을 치열하게 연구해야 한다.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검찰독재를 부수는 투쟁의 선봉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의 이현주 사무처장은 열사 이전에 존경하는 선배이자 선량한 한 인간이었던 박종철 열사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85년 학교에 입학한 이후 믿고 따르던 선배의 부고를 신문을 통해 확인하고, 이후 선배의 얼굴을 집회 영정사진 속에서 마주했다"라며 "열사 이전에 약한 자들의 손을 언제나 잡으려 했던 선한 청년의 모습이 있었다는 점을 여러분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사무처장은 이어 "고문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박종철 열사, 그리고 전투경찰과 백골단의 폭력에서 물러서지 않던 동지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라는 선물이 주어졌던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이어나가는 여러분이 더 넓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2022년의 박종철 열사일 것"이라 덧붙였다.

선배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먼저 사무노련 초대위원장인 김국진 선배는 "6월 항쟁 당시 선봉에 섰던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만든 것이 사무노련이었다"며 "군부독재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을 이룩하게 한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것을 막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고 말했다.

2대, 3대 위원장을 역임한 김현정 선배는 "선배님들이 목숨 걸고 투쟁했던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노동계를 넘어 다양한 시민사회, 소외계층과의 연대를 동해 활동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힘을 받아 대정부 대사측 투쟁이 가능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기념식 이후에는 명동예술극장을 중심으로 바투카타 공연팀 '뽈레 뽈레'와 함께 하는 거리행진, 꽃다지 콘서트, 6월 민주항쟁 사진전 등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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