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배송노동자 일방적 계약 해지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 롯데마트규탄 기자회견 진행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노동조합)는 6월 15일(수) 오전 11시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롯데마트의 배송 차량 감축과 온라인배송노동자 계약 해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배송을 위해 전국적으로 1천여 대의 배송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김포물류센터를 제외하고 점포에서 배송하는 차량은 718대로, 대부분 배송 차량과 번호판을 사거나 임대해서 들어온 지입 기사들이다. 최근, 롯데는 718대 중 171대를 줄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롯데마트 배송 기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30일, 롯데마트와 배송계약을 맺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 운송사에 롯데마트에서 배송하는 차량 감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각 운송사는 적게는 수십 대에서, 많게는 백여 대까지 차량 감축을 강요받았다.

 배송 차량 감축은 배송노동자들의 계약 해지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하루아침에 계약 해지를 당한 배송노동자들이 억울함에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밤잠도 설치고 있다. 많은 배송노동자의 생계가 걸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는 배송노동자들을 안중에도 없이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하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조합은 “롯데마트는 매출이 늘어나자 작년 말과 올해 초 배송 차량을 늘렸다. 심지어 5월 초에 차량을 늘린 점포도 있었다. 그런 점포는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차량을 뺀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이는 곧 사실이 되었다.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배송노동자 중에 이때 들어온 노동자들도 있을 지경이다. 이런 노동자들은 이제 겨우 몇 달 일했을 뿐인데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불과 얼마 전에 차량을 늘린 롯데마트가 차량을 감축시킬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대형마트 배송일을 하기 위해 배송노동자들은 배송 차량과 영업용번호판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수천만 원이고, 계속해서 차량 할부금과 지입료, 보험료 등 각종 차량 유지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롯데마트를 믿고 일하러 온라인 배송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돈도 잃고,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처해 생계가 막막해진 현실을 전하였다.

 노동조합은 “매출이 늘어난다고 차량을 늘리더니 매출이 1~2달 떨어졌다고 곧바로 차량을 감축하는 롯데의 횡포는 누가 봐도 대기업의 갑질이다. 철저히 을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배송노동자들의 처지를 이용해 매출 부진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라고 롯데마트를 비판하였다.

 통상 배송노동자가 일을 그만둘 때는 최소 2개월 전에 통보해야 하고 2개월을 채우지 못한다면 대체용 차비까지 부담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1달 전에 통보하면서 운송사와 배송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준비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노동조합은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쇼핑에 감축 중단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면서 계약상 하자가 없다며 발뺌을 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롯데의 갑질과 횡포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고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도 열심히 일만 해온 배송 기사들을 내친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동조합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가 이제라도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배송 차량 감축과 일방적 계약 해지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온라인배송지회는 월요일부터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투쟁에 들어갔으며 오늘 기자회견과 6월 19일 영남권 결의대회, 6월 23일 결의대회를 이어가며 투쟁해나갈 것이다.”라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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