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회사라도 국적따라 다른 대우
노조가입 후 구조조정으로 노동탄압

6월 23일 한국산연 노동자가 점거한 APTC 사무실 홀. ⓒ 김준 기자
6월 23일 한국산연 노동자가 점거한 APTC 사무실 홀. ⓒ 김준 기자

한국산연은 산켄전기의 일방적인 위장폐업에 맞서 현재(06.24)까지 712일 동안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20일부터는 마곡동 한국산켄코리아와 LG전자가 합작해 만든 APTC 사무실을 점거했다. 22일부터는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산켄전기는 지난 2020년 7월 8일, 경영난을 이유로 일방적인 폐업을 알렸다. 폐업을 알리기 이틀 전인 7월 7일에는 고용안전 교섭을 진행했고, 하루 전인 7월 8일에는 임단섭 교섭까지 진행했다. 바로 다음 날 7월 9일, 일방적인 폐업을 알렸다. 심지어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해고를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있는 산켄전기의 자회사 두 곳이 정리 됐는데, 두 곳 모두 1년 전에 통보하고 배치전환을 한 대 반해 한국에서는 폐업선언 당일에도 한국산연 노동자에게는 직접적인 통보도 없이 정리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0일 본사점거 이후 계속적인 교섭을 요청했지만 이에 응답하지 않아 22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 간 것이다.

한국산연은 산켄전기의 자회사로, 1970년대부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열악한 노동환경과 부실한 안전설비로 1995년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후 노동조합이 1995년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끊임없이 구조조정과 한국철수로 노동자를 탄압했다고 밝혔다.

2016년 9월에는 금속노조에 가입한 한국산연 노동자 34명이 전원해고 당하자 이후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일본 원정에 나선바 있다. 이때 연대한 일본 시민들과 함께 229일을 투쟁했고 산켄전기는 2017년 6월, 해고를 철회하기도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쓰러져서 병원으로 후송되던지, 경찰에 강제연행 당하던지 두 가지 선택사항밖에 없다”며 다시 한번 입장을 피력했다.

6월 23일 산국산연 노동자가 점거한 APTC 사무실. ⓒ 김준 기자
6월 23일 한국산연 노동자가 점거한 APTC 사무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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