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애경산업(주) 자회사 AJP 노동자 저질일자리 실태폭로 기자회견 진행
3개월 단위 근로계약, 일방적 근무 일수 단축 중단, 불법 휴일 대체 근무 중단 요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소속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6월 27일 오전 11시 애경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애경산업(주)이 판촉사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즉각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AJP는 2018년 애경산업이 하도급의 인사와 업무들을 직접적으로 관여하였다는 사회적 이슈로 인해서 직고용 형태의 자회사로 18년에 출범한 애경산업 자회사이다. 마트노조는 그런 AJP가 운영된 지 5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AJP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법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운영되고 있어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애경산업의 자회사로 판촉 인력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AJP가 3개월 단위 계약과 일방적 근무 일수 단축 중단 및 불법 휴일 대체 근무로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AJP 노동자들은 매번 파리목숨처럼 3개월마다 하는 계약을 걱정하고 불안감에 떨며 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용불안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회사의 입맛에 따라 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3개월 계약 단위 안에서도 근무 일수가 일방적으로 회사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데 이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말 잘 듣는 직원만 근무시키겠다는 회사의 횡포이며, 명백한 갑질이라고 규탄하였다. 

일수 축소로 한 달에 10일만 근무하도록 통보를 받은 경우 한 달 임금이 채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사실상의 해고 통보처럼 많은 노동자가 퇴사를 선택하고 있는 현실 또한 고발하였다. 

AJP 노동자들은 휴일근무수당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AJP는 편법으로 당사자에게 휴일 대체 동의서를 받아 공휴일에 근무시켜오며 정당한 휴일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노동조합 설립 후 휴일 대체 동의를 거부하고 공휴일 근무 시 적법한 임금을 지급해지길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양희 마트노조 AJP지회장은 “그동안 노동자들은 애경만을 위해 피땀 흘려 일해왔다”며 AJP가 최소한의 근무 환경을 보장해주고, 애경에서 적극적인 개선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은 "AJP가 정당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온 사회에 AJP와 애경산업의 노동착취 실태를 알리고 규탄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 말했다.

현장 발언에서 이마트에서 애경 제품을 진열 판매하는 노동자는 "한 달에 16일 근무를 하다가 올 2월에 갑자기 근무 일수가 10일로 축소되었다고 통보를 받았다. 계약서를 이미 작성했는데도 불구하고 3월부터 바로 10일만 근무하라고 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퇴사를 하라고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근무했고 쉬는 날에도 수당을 받지 않고도 매장에 나가서 일하기도 했다. 정말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지 밤에 잠도 못 자고 너무도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근무하는 노동자는 "지난주 애경산업 자회사 AJP에서 7월과 8월 근무 일수가 변경되었다고 통보를 받았다. 7월은 행사가 많다는 이유로 25일을 일하고, 8월은 행사가 없어서 15일만 근무하라고 했다. 단, 급여는 원하면 7월과 8월은 실제 근무일에 상관없이 20일씩 지급한다고 한다. 계약사항도 무시한 채 고무줄같이 회사 편의대로 늘어다 줄었다 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애경이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AJP 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처우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한 AJP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과 애경 또한 책임 있는 자세로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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