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도급 철폐, 적정임대료 쟁취 전국 펌프카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 진행

펌프카노동자들은 7월 20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물량도급 철폐와 적정임대료 쟁취를 요구했다.
펌프카노동자들은 7월 20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물량도급 철폐와 적정임대료 쟁취를 요구했다.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타설 공정 작업을 하는 콘크리트 펌프카(이하 펌프카) 노동자들이 2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의 펌프카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타설, 레미콘 등 타설공정에 함께하는 1,200여명의 노동자들은 ‘물량도급 폐지! 적정임대료 쟁취!’를 요구하며, 펌프카 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알려냈다.

송찬흡 건설노조 부위원장(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우리는 오늘 물량도급을 철폐하고 법대로 하자고 이 자리에 모였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물량도급은 불법하도급임에도 여전히 건설사들은 물량도급을 하며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위원장은 “펌프카노동자들은 물량도급으로 인해 휴식시간, 점심시간 등 노동자가 누려야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일 해왔다. 이에 물량도급을 철폐하고 펌프카 노동자들에게는 법대로 임대차계약서에 적정임대료를 지급하고 타설노동자들에게는 근로계약서를 법대로 쓰자고 요구하며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도 불법하도급에 물량떼기가 만연한 것이 건설현장”이라며 “전국의 펌프카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투쟁에 건설노조가 나서자”고 말했다.

한종탁 서울경기북부건설기계지부 펌프카지회장
한종탁 서울경기북부건설기계지부 펌프카지회장

이날 결의대회 중 국토부에 펌프카노동자들의 요구안을 전달하고 면담을 진행한 한종탁 서울경기북부건설기계지부 펌프카지회장은 투쟁발언에 나서며 “국토부에 ‘불법이 건설현장에 수십 년째 뿌리박혀있다. 이것을 없애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불법천지’라며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면담상황을 말했다. 이어 그는 “펌프카노동자로 살아온 것이 30년째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은 없어지지 않았고 더 이상은 이런 불법세상에서 살 수 없다”며 “불법을 박살내고, 생존권을 사수하는 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높였다.

류광수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광주펌프카지회장
류광수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광주펌프카지회장

펌프카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현장발언에 나선 류광수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광주펌프카지회장은 “28년 전, 타설노동자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아파트가 물량도급으로 지어지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물량도급을 하고 있고, 오히려 과거보다 못한 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사들은 자신들만 배불리는 물량도급은 수십 년째 강요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바꿔나가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훈 부산건설기계지부 부산펌프카지회장
박상훈 부산건설기계지부 부산펌프카지회장

현장발언을 이어간 박상훈 부산건설기계지부 부산펌프카지회장은 “건설현장에서 원청의 하도급을 받은 전문건설업체는 건설노동자를 직접 고용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의 건설현장은 전문건설업체가 또다시 하청을 주는 불법다단계하도급이 은밀하고 치밀하게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국토부는 이것을 조사할 수단과 방법이 없어 적발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다고 한다.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정해진 단가대로 달라고 하는데 왜 그것을 못주나. 원청에게 최저단가로 수주를 받고, 그 다음에도 최저단가로 수주를 받고, 로비와 접대도 해야 하니 노동자들의 임대료와 임금만 깎여나간다”고 지적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고 불법다단계 물량하도급 철폐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하며 행진 후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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