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정언유착 프레임 규탄나선 언론단체
윤 대통령 막말파문, "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막말 파문에 관련해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방송, 신문 기자, 피디들까지 연대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 도중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미국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뱉은 것으로 알려진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고 미국 국회를 향한 말이 아니라 국내 야당을 지칭했던 것' 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26일 오전 약식 기자회견 자리에 선 윤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전면 부인하고 언론을 향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위협하고 있다" 표현했다.

여당 또한 민주당과 MBC의 유착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 대표는 "엠바고가 걸려있었던 상태에서 보도도 되기 전 민주당 지도부가 먼저 알았다는 건 어느 언론인지 모르겠지만, 그 언론이 보도 윤리를 어기고 사적으로 내통했다" 말하며 논란에 불을 키웠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22일) 오전 9시33분이고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이 빠르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MBC와 민주당의 정언유착 관계를 시사했다.

이에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책임있는 정치'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여는 발언을 시작한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불과 새정부 출범 4개월만에 미디어 정책관련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언론자유라는 문제로 정부와 맞부딪치게 돼 유감스럽다" 밝혔다. 나준영 협회장은 문제가 발생한 당일 7시20분에서 30분사이에 대외협력실 공무원들이 영상기자실로 찾아와 문제가 된 영상이 있으니 모니터해 볼 수 있느냐고 했고, 문제가 있으니 방송하지 말아달라 제안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준영 협회장은 "취재한 것을 요구에 의해 지우거나 보도하지 않는 행위는 기자 직업윤리상 모두 거절할 수 밖에 없고, 자체적 판단에 의해 엠바고 해지후 보도를 시작했다. 이미 엠바고 전 기자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으며 기자들이 전혀 왜곡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언론과 기자를 어떤식으로든 괴롭히는 것은 언론 자유 자체를 탄압하고 있는것이며 문제해결을 위해 윤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 주장했다.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이 사태에 대한 사과없이 책임을 언론에 떠넘겨,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에 구실로 삼으려 한다면 언론 노조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 맞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맞서 싸울 것" 이라 전하며 "언론인들과 언론 노조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권력의 입맛대로 언론을 통제하려 했던 모든 권력은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고 윤석열 정부에게 경고했다.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7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비속어 논란' 책임전가 규탄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그냥 미안합니다 한마디면 될 일을 이렇게까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키울 수가 있지"라고 영화 베테랑 대사를 인용하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있다"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동훈 협회장은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온 국민을 상대로 청각 테스트를 하는 이 정권이 언론에 대한 겁박 탄압 그리고 재갈 물리기 이제 시작됐다" 말하며 "윤 대통령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전에 본인의 입부터 단속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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