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노동자 78.2% 비정규직 신분"
2년 전 서울시도 '직접고용 하라' 결정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코로나로 인한 재난상황에서 사회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필수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자 콜센터노동자들이 국회로 모였다.

코로나는 필수 노동인력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필수노동자’란 재난상황 시에도 사회기능 유지를 위해 서비스를 지속하는 대면 노동자를 가리킨다. 코로나 19로 상담 등 각종 대면 업무가 중단되면서 콜센터가 유일한 창구가 된 회사가 많아졌고 가중되는 노동강도는 모두 노동자의 몫이었다.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콜센터노동자는 민간위탁, 외주화 등 열악한 고용구조, 간접고용으로 78.2%가 비정규직 신분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 노동을 담당하면서도 열악한 노동환경, 폭증하는 콜수에 열에 아홉은 우울증,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콜을 받아야 하는 업무 구조에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수 없고,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인권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48%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감정노동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 감정소진과 긴장을 끝없이 요 하는 콜센터노동, 평가와 감시 체계 콜센터 노동현장이 시급히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민주노총 콜센터노동자 공동사업단은 6일 국회 앞에서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기자회견은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여는 발언으로 시작됐다.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은 “힘든 시기 이분들은 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필수 노동자란 명칭이 붙었다. 그만큼 소외된 곳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이제 겨우 필수노동자라는 명목 하에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필수노동자라고 칭하는 이 감정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은 바닥은 바닥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 콜센터노동자의 77%가 넘는 이들이 비정규직이며 강도 높은 노동으로 각종 우울증 위장병 방광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여성 노동자들이 태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벌사들은 여전히 콜센터 노동자들을 간접 고용으로 고용하고 있고 직접 고용을 회피하고 있으며 지난 정부에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라는 명목하에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삶을 바꿔보겠다고 했지만 모두가 거짓이었다”고 꼬집었다.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필수노동자라고 칭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끔 해야할 것이며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은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채윤희 서울주택도시공사 SH 콜센터 지회장은 노동현장 실태를 고발했다. 채윤희 지회장은 “이사 가는 날을 잡았는데 회사에서 연차 승인을 해주지 않아 동료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은행에서 대출 신청하는 날에도 연차 사용 불가, 아들 군입대 날에도 불가, 그리고 유치원에서 아이가 열이 40도가 넘어서 펄펄 끓어 연락해도 반차나 연차는 승인해주지 않았다”고 노조를 설립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가 심층 논의를 통해 결국 ‘민간 위탁은 옳지 않다. 직접 고용을 해야한다’고 결정했지만 서울시가 직접고용을 결정한 지 2년이 된 지금도 직고용도 되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기자회견을 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채윤희 지회장은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으로 인력 축소, 동결 정책 의지를 발표했고 그 영향을 받은 서울시는 SH공사를 압박했다. 압박을 받은 SH가 정규직 전환 반대입장을 보이며 현재 두 차례 진행된 노사정 협의회를 중단하는 것”이라 주장하며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하고 국회는 무관심을 거둬 노동자의 목소리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콜센터노동자 공동사업단은 50만 콜센터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저임금, 고용 구조개선, 직접고용전환 ▲제대로 된 표준용역 계약서, 임금체계 마련, ▲감정노동 보호 조치 ▲건강권 보호 조치 ▲ 노조할 권리 노동3권 보장' 을 요구했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안전, 저임금 개선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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