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가 11월7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양대노총 공동 총파업을 선언했다. 또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하며,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연합교섭단은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응원해 주시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공공서비스로 응답해 드리겠다는 시민을 향한 메시지도 발표했다.

 

 

서울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간 단체교섭이 10월 6일 결렬되었다. 양대노총에 소속된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는 연합교섭단을 구성해(이하 ‘연합교섭단’)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신당역 사건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의를 번복하고 일방적인 대규모 인력감축안을 발표한 것에 반발하며 쟁의절차에 돌입했다. 양대노총에 소속된 연합교섭단 포함 공사내 모든 노조가 참여해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79.7%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되었다.

노조는 “신당역 사건과 최근 SPC 사건 등 위험천만한 ‘나 홀로 근무’를 방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자성을 외면하고 오로지 실적성 인력감축만 주장하는 서울시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10.29 참사 이후 정부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의 대처는 책임전가와 땜질식 대처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노조의 안전인력 충원 요구에는 귀를 닫고, 심지어 인력 감축과 외주화를 추진해 오다 참사 이후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자 혼잡 역사 러시시간 인력 동원, 경찰 동원 승객 안내 등 지속할 수 없는 땜질, 면피성 대처로 일관하는 태도”도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민과 노동자가 죽고, 다쳐야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 것인가? 사건, 사고가 날 때마다 대통령, 총리, 서울시장, 공사 사장, 경찰청, 법무부가 나서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해놓고 서로 미루다가 돌아서면 그만”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 “노동자와 시민이 왜 이렇게 불안에 떨어야 하는가? 왜 이렇게 일해야 하는가? 하루 7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지하철 안전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이 왜 6년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서는지 윤석열정부와 오세훈시장은 알아야 한다.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의 결과가 노동자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노사합의, 노정합의 위반으로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투쟁으로 멈추게 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 명순필 위원장과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김철관 위원장은 “인력은 감축하고 외주화하는 동시에 전동차 혼잡율 1위이며 연간 수송인원 상위 10개역 중 9개역을 포괄하고 있는 2호선을 1인 승무로 하고, 혼잡역사에 역무원 아닌 본사 근무자와 경찰을 동원해 승객안내를 하는 것의 타당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반문했다.

또 “2021년 9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1년만에 정면으로 번복하고 다시금 대규모 인력감축안을 단체교섭 석상에 올린 서울시와 공사를 규탄했다. 올해 5월 심야시간 연장운행 재개를 합의하며 장기결원인력을 충원하고 승무원을 증원하기로 서울시까지 참여해 이끌어 낸 합의를 무시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연합교섭단은 서울시와 공사의 반복되는 합의 번복과 무시·미이행으로 노사간, 노사-서울시간 신뢰가 무너져 파국에 이르렀고 이로 인한 정책 수용도가 낮아져 사회적으로 치루지 않아도 되는 갈등과 비용이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안전을 경시하고 비용과 효율 지상주의가 재차 기승을 부리며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사고에 대해 큰 우려를 보였다.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이 ‘안전 중시’ 경영과 문화, 정책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 연합교섭단은 향후 역사 포스터 부착, 열차 소자보 부착, 역사 시민 홍보·피켓팅 등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언론에 서울시의 위험천만한 안전 경시 정책과 합의 번복을 고발할 계획이다. 연합교섭단은 “파국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으나,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안전한 세상,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양대노총 소속 양 노조가 동시에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합교섭단이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면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소속 노조가 서울지역 최대 규모 사업장에서 동시에 파업을 벌이는 이례적인 일로 언론과 시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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