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레드어워드 선정위원회가 0.3평의 옥쇄 투쟁으로 상징되는 <거제통영고성 대우조선하청지회 투쟁&몸짓패 도크게이트>를 연대부문 수상작에 올리며 차별받지 않는 일터를 위한 모든 이의 마음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2022 레드어워드가 6일,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다리 소극장에서 개최됐다. 레드어워드는 2013년 처음 막을 올려 이후 매년 사회비판적인 예술작품과 문화활동을 선정해 세상에 알리고 문화예술인과 활동가 사이의 연대를 도모해 왔다.

올해 열린 2022 레드어워드 역시 각 장르와 현장에서 모인 11인의 선정위원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8개 부문(주목할 만한 광장, 기록, 담론, 시선, 토대, 연대, 형식, 반동) 18편의 수상작을 선정했고 이 자리에 수상자와 시상자, 축하객 100여 명이 함께했다.

레드어워드 조직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상자와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자는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권은비 시각예술가, 이동슈 시사만화가, 희정 기록노동자, 나도원 노동당 공동대표,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김주환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행동 소집권자, 솔가 전 뮤지션유니온 위원장 등 2022 레드어워드 선정위원 및 전년도 수상자와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함께했다.

수상자로는 송경동 시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이하루 뮤지션, 이준호 신진문화예술행동 흥 대표, 백지연 작가, 한유리 작가, 원혜진 작가, 이철 연극연출가, 고경희 수어통역협동조합 이사장, 임중혁 출판사 빨간소금 대표,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이사장, 한경아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이수정 감독, 이현 작가, 김선영 공간 힘 큐레이터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형수 지회장과 유최안 부지회장, 강봉재 조합원이 <거제통영고성 대우조선하청지회 투쟁&몸짓패 도크게이트>로 연대부문 수상자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선정위원회는 0.3평의 옥쇄 투쟁으로 상징되는 <거제통영고성 대우조선하청지회 투쟁&몸짓패 도크게이트>가 차별받지 않는 일터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모든 이들의 이름으로 대우조선하청지회 투쟁을 향한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일반노조 1년 차 활동가 배성민 조합원이 경험한 2021년 신라대 청소노동자의 직접 고용 쟁취 투쟁의 기록이자 노조 활동가의 성장기인 <현장의 힘>도 주목받았다. 선정위원회는 우리들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자 투쟁과 그 투쟁에 함께 하는 활동가의 성장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2022 레드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올해 레드어워드 후보작에 기록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선정위원회의 총평에 따르면 이번 레드어워드에서는 느린 호흡과 지속적인 연대가 있어야 가능한 작업과 노동, 여성 인권 등을 두루 아우르는 다양한 시선이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수도권을 넘어선 지역적 시선과 동물권, 기후 위기 등의 키워드도 눈에 띄었다. 약자와 연대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도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벼려내는 치열함을 보였다.

한편, 2022 레드어워드는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지 않는 야만의 시대를 반영한 듯 개인 120여 명, 단체 17개가 조직위원으로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본의 착취와 국가의 폭력, 사회적 차별에 저항하는 대안적 문화와 대항적 예술의 붉은 연대인 레드어워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