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회적 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다시는 가슴 아픈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들이 모여 충북에서 촛불이 밝혀졌다.

충북민중대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무려 11차례나 이태원 상황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안전을 위한 국가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15일 최초 신고 시각인 18시 34분 청주 성안길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민주노총 충북본부 이진희 수석부본부장은 “세월호 이후 8년이 지나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서 “대통령이 경찰이 시민들의 신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정황을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기가 찼다. 국민의 안전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격노하는 것이 당연한데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누구에게 격노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축소 은폐만 일삼는 윤석열 정부에게 국민이 격노했음을 행동으로 촛불로 보여줘야 한다.”고 일갈했다.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이날 추모집회에 자유발언자로 나선 정미진씨는 “반복되는 참사앞에서 국가는 무엇을 존재하는지 우리에겐 어떤 국가가 필요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린 참사로 빼곡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 위태롭고 숨막히는 사회에서도 내일을 맞이 해야 하는 이들은 싸우는 길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혼자가 아닌 함께 모여서 추모하는 자리를 기다렸다. 이렇게 함께 해서 더욱 용기가 난다.”며 발언에 나선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임은 주권자가 가진 한 표로 권력을 가진 이들이 져야 하는데 가장 죄없는 이들이 가장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침묵을 강요하는 애도를 거부한다. 주권자의 힘을 틀어쥐고도 민중들이 일상과 일터에서 죽게 내버려 두는 국가가 이대로 괜찮겠는가?”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울분에 찼다.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정의당 충북도당 이형린 위원장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시를 읊어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노동당 충북도당 김성봉 대표는 “오늘 시작하는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추모와 애도는 우리의 행동과 함께 할 때 빛이 날 것이다. 이 촛불 움켜쥐고 세상을 바꿔 진정한 애도와 추모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한 목소리로 참사의 책임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성안길 행진을 한 후 마무리됐다.

추진위는 다음 주 한차례 더 추모집회를 열고, 11월 26일 예정된 3차 충북민중대회를 통해 대통령의 사과와 국무총리 사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충북지역의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를 모아낼 계획이다.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10.29 이태원참사 충북 추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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