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숨결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열사들이 그토록 바랬던 내일입니다.
열사는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만 아니라 그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가슴과 실천속에 살아 숨쉬는 열사들을 기억합니다. 단결하고 연대하는 것이 열사 정신입니다. 

세원테크 지회장 이해남 열사
세원테크 지회장 이해남 열사

17일 이해남 열사의 기일을 맞아 열사가 모셔진 천안 풍산공원묘원에서 이해남, 이현중 열사 추모제가 진행됐다.

금속노조 세원테크 지회 지회장이었던 이해남 열사는 파업도중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이현중 열사의 장례식이 60여일이 지나도록 치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와 한진중공업 김주익 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이 땅의 노동탄압에 대한 분노, 그리고 노조파괴자 3인에 대한 분노 등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분신, 2003년 11월 17일 산화했다.

이해남 열사 19주년 추모제
이해남 열사 19주기 추모제

세원테크 지회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고자 노동조합을 힘들게 결성했으나 악질 기업주 김문기 회장은 수억원을 들여 용역깡패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길바닥으로 내몰았다. 세원테크는 노조를 없애고자 수십억을 들여 노조파괴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구사대와 공권력을 동원해 이현중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기에 이르렀다. 이후 세원테크 지회 노조는 이현중 동지의 장례식을 보장하라며 70여일 넘게 노숙농성을 벌였지만 오히려 사측은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공권력을 이용해 불법으로 연행하고 간부 3명을 구속하기까지 했다. 법에도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수십억원의 손배·가압류와 구속, 수배, 해고까지 당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이었다. 이에 대해 노동탄압이 없는 세상,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랬던 이해남 열사가 2003년 11월 17일 분신 산화했던 것이다.

추모회 구재보 희망노조 위원장은 추모 편지를 통해 며칠전 이태원에서 157명의 소중한 생명이 죽었고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사업장에서는 노동자들이 다치고 죽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한 물가는 폭등하고 경제위기에 전쟁과 기후 파국까지 재난과 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결국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야 해결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노동해방 세상에서 만나자'라고 남긴 이해남 지회장님의 말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남열사 약력] 

1962년 충남 대전 출생

2001년 5월 세원테크 입사

2001년 10월 16일 세원테크지회 결성 및 지회장 당선

2001년 12월 12일 충남지역 연대 총파업 이끌어 냄

2002년 1월 20일 12.12 총파업 건으로 구속

2002년 3월 21일 보석으로 출소

2002년 7월 14일 7월 8일 세원테크 공장 점거 투쟁 건으로 수배

2002년 12월 9일 공장점거, 2002년 임단투 등으로 구속

2003년 3월 18일 해고

2003년 4월 11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선고받고 출소

2003년 9월 5일 고 이현중 열사 투쟁건과 관련해 업무방해

명예훼손, 집시법 위반으로 수배

2003년 10월 23일 오후 8시 50분 경 분신

2003년 11월 17일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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