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개 단체 연대 "시민안전 최우선 사회 만들겠다"
"2차 가해 또한 심각, 언론 유통하는 플랫폼도 문제"
"16일, 49일 맞아 이태원역 추모제 진행, 연대부탁"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참사 이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에서 반복된 발언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가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6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발족했다.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165개 단체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이달 16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태껏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참사 직후 검사가 희생자들을 부검해 마약투여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한 사실이 최근 밝혀져 정부를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8년간 안전사회 실현을 위한 요구가 높았음에도 또 다시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민안전’이 최우선으로 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조직 구성안과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대책회의가 활동해 나갈 방향에 관해 설명하며 국회 국정조사 과정을 모니터하고 꼬리자르기식 수사나 조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진상규명, 책임규명이 되도록 요구안을 발표했다.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진영종 공동대표는 참사 당시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여는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진영종 공동대표는 “이후 슬픔을 나누기도 전에 분노로 변했다” 말하며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공동대책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해 오늘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구성하게 발족하게 됐다”고 발족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진 각계발언에서 김혜진 생명안전넷 공동대표는 “수사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지금의 수사는 당일 현장에 출동한 사람들 위주로 진행되며 행안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에 이르지 않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김혜진 공동대표는 “인파 밀집에 대한 대비 단계에 대한 조사와 수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며, 참사에 대한 책임 부인과 은폐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자캐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신부는 “몇몇 언론을 통해 확인되듯 마약 부검 등 희생자와 생존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말하며 “최종 책임자인 현 정부 여당이 이태원 참사를 어떻게 보려고 하는지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꾸짖었다.

또한, “여느 때와 같은 어느 날, 이태원 거리에 축제를 즐기러 왔다가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희생자 유족과 생존 피해자들, 지역 주민과 상인들 모두 더 나은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미희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자 중심의 재난 보도 가이드라인이 생겼지만, 당시와 비교해도 언론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언론을 꼬집었다. 신미희 사무처장은 “피해자뿐 아니라 유족을 향한 2차 가해는 아주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언론에 여과 없이 인용되는 이런 행태들을 이번 미디어 감시위원회 활동에서 중심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언론뿐만 아니라 이를 유통하는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들이 2차 가해성 콘텐츠 댓글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재난보도 준칙과 윤리강령 윤리 준칙 수준을 포털과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에도 똑같이 요구한다”고 전했다.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49일째가 되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히며 이 자리에 많은 국민이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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