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023년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아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킬 모든 군사적 위협을 멈추고 다함께 한반도 평화행동에 동참해달라는 종교시민사회의 호소가 모아졌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이 10일 오전 10시 한국 YWCA연합회 4층 강당에서 열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 위기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를 밝히고 (가)2023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6.15남측위와 캠페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의 불안감으로 가득한 새해”라고 진단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출구없이 악화되고 남북 사이의 대화 채널이 모두 끊긴 채 긴장이 격화되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무력 충돌을 예방하고 다시 대화 여건을 만들어낼 현실적인 해법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확전 각오’, ‘압도적 전쟁 준비’, 9.19 군사 합의 효력 정지 검토’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도 따랐다. 통일부 역시 확성기 설치나 전단 살포 허용 등 접경 지역에서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조치를 언급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모였다”며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킬 모든 군사적 위협 중단하고 위기관리에 나설 것 ▲2018년 어렵게 이룬 남북북미 합의 이행 ▲긴장 완화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한 현실적 대책과 선제적 조치 취할 것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으로 대화여건 조성할 것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반도 전쟁 위기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평화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와 평화 실현을 위해 평화행동을 시작하다”며 “평화를 말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는 더욱 커져야 한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모였다”고 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한반도 전쟁 반대와 평화 실현을 위한 집중 서명운동 ▲상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국내 200개 시군구를 비롯한 전 세계 300곳 동시 평화행동 ▲7월 22일 대규모 평화집회와 행진 ▲8월 15일 즈음 대규모 평화행동 등 다양한 활동계획을 제시했다.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생명안전 문제를 모든 것의 대전제로 얘기한다 현장에서 안전해야 임금도 고용도 노동조건도 논의하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그보다 더 앞서 한반도 모두의 안전이 담보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반도의 전쟁은 잠시 멈춘 상태로 70년 동안 놓여있다. 3년 전, 한국전쟁 발발 70년 즈음해 캠페인 시작했고, 한반도 전쟁이 멈춘 70년이 된 지금, 올해 이 땅의 전쟁을 영원히 끝내자는 각오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는 “전쟁불안감이 짙어간다. 남북 모두 무력을 과시하고, 적대하는 막을 반복 중이다. 기후, 경제, 전쟁위기가 삶을 위협하는 속에서 새로운 평화를 찾고 불안정한 관계를 끝내는 것이 해법이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는 세계 평화와 이어져 있다. 우리는 23년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아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실현을 위해 온 힘을 집중하고자 한다. 지금, 평화행동으로 평화의 원년을 만들자”고 다시금 제안했다.

더해 “작년 연말 우크라이나노총 동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동지들은 ‘전쟁의 총구는 노동자도 자본가도 민간인도 공무원도 가리지 않는다’며 절박하게 얘기했다. 우크라이자 전쟁은 한반도 미래의 예견이다”라며 “서쪽에선 우크라이나에서 신냉전 전쟁이 발발했다. 남쪽에선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위기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는 자타공인하는 화약고이다. 이것이 폭발하면 공멸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삶과 전쟁은 직결된다. 매출 90%를 러시아에 수출하던 항공우주산업체의 노동자들은, 전쟁 후 궁여지책으로 마스크를 판매에 나서고 있다.이것도 전쟁 결과물이 전쟁은 생존도 삶도 파괴한다. 70주년 맞는 올해 전쟁을 영원히 종식시키고자 힘차게 노력하겠다.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남기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간사는 “현재 위기의 한반도에 요구되는 것은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과 평화외교다. 대한민국 헌법은 평화적 통일 정책 수행과 침략 전쟁 부인을 똑똑히 명시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취임 시 평화에 선서했다. 적대적 갈등 조장이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는 게 헌법을 지키는 일이다. 지금 같은 대치는 군사충돌 전쟁 가능성을 내포할 뿐”이라고 한 뒤 “한반도 주권자는 평화의 훈풍이 부는 공존의 한반도를 바라고 있다.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총회기간 중 여러차례 이같은 의지를 확인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평화이고, 평화만이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내달 14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을 출범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을 만나 평화의 목소리를 단단하게 조직하고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원하는 전세계 시민들과도 함께 연대해 전쟁위기를 해소하고 평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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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 YWCA 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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