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 부지부장, 서민금융진흥원 이효준 초대 노동이사 취임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노동이사가 되겠다"

지난 2023년 1월 2일, 서민금융진흥원에 이효준 노동이사가 임명됐다. 준정부 금융공공기관에서 최초이며, 사무금융노조에서 배출한 첫번째 노동이사이다.

지난 30일 오후3시 서민금융진흥원 12층 노동이사실에서 '이효준 서민금융진흥원 초대 노동이사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이효준 노동이사는 2020년 서민금융진흥원지부 설립부터 부지부장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8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됐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또는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로 이사회에 노동자대표들이 참여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경영진과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며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이사가 회사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 이효준 서민금융진흥원 초대 노동이사 ⓒ최정환 교육선전실장
 △ 이효준 서민금융진흥원 초대 노동이사 ⓒ최정환 교육선전실장

이효준 서민금융진흥원 초대 노동이사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은 선배 노동자들이 '노동자가 주인인 회사'를 만들기 위해 수십 년간 목소리를 낸 결과물"이라며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가 아니기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좋은 노동이사의 선례가 되도록 그 기반을 잘 다져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이사는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고, 이사회 의사결정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한뜻으로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노동이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효준 초대 노동이사의 취임과 사무실 개소식을 사무금융 조합원들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정권의 노동조합 탄압으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고, 노동이사의 역할이 처음이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나가자"고 말했다.

김영신 서민금융진흥원지부 지부장은 "사측과 노동이사제 도입을 두고 많은 협의를 진행했다"며 "선배 노동자들의 노력이 서민금융진흥원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효준 노동이사와 초대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초대 노동이사가 됐다."며 "경영에 잘 참여해 주시고 노동자의 의견과 목소리를 잘 전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해문 공공금융업종본부 본부장은 "노동이사로서 회사의 경영과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며 "단 한명의 노동이사라도 노동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대단한 것으로 이사회에서 노동자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사제의 도입 이유를 기억하며 노동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란다"며 "업종본부내의 다른 금융공공기관에서도 이효준 노동이사의 뒤를 따라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김태진 부산교통공사 노동이사, 변춘연 서울농수산물공사 노동이사, 조재웅 경기도일자리재단 노동이사, 김영준 한국철도공사 노동이사, 이철주 산업기술평가원 노동이사들이 함께했다.

김태진 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상임의장은 축사에서 "노동이사에 대한 개념은 있지만 실제로 몸으로 부딪치며 만들어가고 있다. 노동의 중심성을 가지고 경영에 참여해야 하지만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작년에 협의회를 만들어 함께 연대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그래서 매우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 김태진 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상임의장 ⓒ최정환 교육선전실장
△ 김태진 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상임의장 ⓒ최정환 교육선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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