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금속노조 경남지부를 압수수색하겠다며 사무실을 침입한 사건이 23일 오전 8시 30분께 발생했다. 

압수수색 대상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1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간부 1인이다. 사무실은 대치상태다.

지부 간부에 대한 책상,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차량, 등 압수수색 시도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대구로 출장을 가던 거통고 하청지회 간부의 개인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시도되고 있다고 확인된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10시 30분 국정원 압수수색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고, 이후 대응 방안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이들이 신분도 밝히지 않은채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며 수십명의 경찰과 국정원 직원들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에 폭력적으로 진입, 업무공간을 장악하는 일이 발생다"고 전했다.

오전 9시 변호사 입회하에 영장을 확인했고,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금속노조 두 간부에 대한 거주지, 업무공간, 차량, 신체소지품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부 사무실에 진입할 때 사복으로 본인들의 복장을 가리고,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며, 대규모의 경찰병력을 사무실 주변에 배치,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 변호사도 없는 상태에서 지부 사무실을 침탈했다고 금속노조는 전했다. 

이에 지부는 압수수색에 협조할테니, 본인들의 신분을 밝히고, 최소한의 인원을 배치할 것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밀치고 업무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진입해오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겁박을 했다는 설명이다. 

금속노조는 "국정원은 뇌출혈로 인해 쓰러져 몸이 좋지 않은 노모가 있는 거주지마저 침입해 영장을 들이대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미 거주지에 들이닥친 이후에야 당사자에게 해당 사실을 고지하는 등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폭력적 방식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임금·단체협약을 논하는 시기가 가까워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투쟁을 이끄는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작년 노동탄압에 맞서 힘찬 투쟁을 했던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더해 "올해 윤석열 정권의 폭력적 노동탄압, 노조혐오에 맞서 투쟁을 결의하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의지를 예봉에 꺾고자 하는 시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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