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한국경제> 3사에 요구
화섬식품노조가 “한국경제신문은 노동조합 분열을 조장하는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보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경제> 3사(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한국경제TV)가 지난 13일 ‘네이버·한컴·웹젠이 화섬노조? 어렵다…이름부터 바꾸자’라는 제목의 보도를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낸 것이다.
노조는 27일 성명에서 “(한국경제가)‘네이버 지회에서 화섬노조의 명칭을 ‘공감 노조’로 바꾸자는 안건이다’라는 전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공감노조’는 노조가 명칭 변경을 준비하기 위해 구성한 ‘명칭변경TF’에서 공식 제안하고, 대의원대회 전 의결단위인 중앙위원회에서 승인한 안”이라며 “화섬식품노조나 네이버지회에 확인 한 번만 했어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틀린 것”이라 설명했다.
노조는 또 “화학, 섬유, 식품, 의약품, 폐기물, 가스, ICT, 광물, 문화예술 등 매우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며 “이런 연유로 이미 몇 년 전부터 명칭 변경에 대한 여론이 있었고, 그 공감대가 형성되어 2021년부터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년이 넘는 논의와 숙의를 거쳐, 2022년 9월 대의원대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것”이라 덧붙였다.
노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조 간부’가 등장해서 IT를 견제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세대 갈등, 업종 조합원들 간 갈등으로 몰고 가면서 ‘노조 명칭 두고 힘겨루기’ ‘기존 화섬노조원들과 대척점’ 등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화섬식품노조의 분열을 조장했다”고도 지적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지난해 9월 노조 명칭 변경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247명 투표자 중 162명이 찬성했다. 안건이 규약 변경 건이기 때문에 3분의 2(165표) 이상 찬성이 나와야 했지만 3표 차이로 부결됐다.
노조는 “5개월 전 결과를 갑자기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162명 중 한국경제신문이 말하는 ‘MZ세대’는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MZ세대의 위력’이 아니라 ‘기존 화섬노조원들’의 공감이고, 논의와 숙의의 결과라 할 것”이라 했다. 이어 “조직 내부의 건전한 토론을 세대 간, 업종 간 갈등으로 몰아가서 왜곡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노조는 “의구심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주기를 바란다”며 해당 보도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과 함께 한국경제 측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