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교육 부재, 부당한 대우받는 청소년 많아"

정책협약서에 서명하는 천창수 울산 교육감 후보 ⓒ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
정책협약서에 서명하는 천창수 울산 교육감 후보 ⓒ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

울산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천창수 후보가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와 노동교육의 법제화, 노동인권교육 전문 담당자와 부서배치, 노동교육 예산 확대 편성 등의 정책협약을 맺으며 울산시 노동교육의 진일보를 예고했다.

21일 이번 울산시 교육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천창수 후보는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와 함께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들이 맺은 협약 주요내용은 ▲노동교육의 법제화 ▲시·도교육청 노동인권교육 전문 담당자, 부서배치 ▲교사 연수 시 노동교육 의무화 ▲노동교육 민관협의회 설치 및 내실화 ▲노동교육 예산 확대 편성이다.

정책협약서에 서명한 천창수 울산 교육감 후보 ⓒ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
노동과세계 특보 ⓒ 민주노총
ⓒ 노동과세계 2023 보궐선거 민주노총 지지후보 특별호

유신철폐 활동과 해복투(해직자복직투쟁위원회) 활동을 했던 천창수 후보는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노옥희 울산 교육감의 남편이다. 둘은 투쟁현장에서 만나 ‘평생동지’로 백년가약을 맺으며 일상을 교육 토론으로 뜻을 함께했다. 이후 노옥희 교육감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울산시민사회와 2,700여 명의 학부모들이 천창수 예비후보를 추대하고 공개지지에 나선 것이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5월,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 17명과 정책협약을 체결했고 이 중 7명(서울 조희연, 인천 도성훈, 세종 최교진, 충남 김지철, 광주 이정선, 경남 박종훈, 울산 노옥희)이 당선됐었다”고 밝혔다. 이에 천 후보 또한, “울산 교육감 재보궐 선거가 고 노옥희 교육감의 별세로 치러짐에 따라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노동교육을 위해 힘써 온 고 노옥희 교육감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정책협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천창수 울산 교육감 후보 ⓒ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

천 후보는 자신이 노동교육에 주목하는 이유를 “많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와 현장실습을 하며 언어적인 폭력,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학교에서 노동하는 소중함을 배워 노동에 대한 존중과 자기가 하는 노동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노동자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이 교육철학은 울산시민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노옥희 교육감님의 못다 이룬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히며 “노옥희 교육감이 해온 노동교육을 중단없이 한 발 더 이어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하 정책협약문 내용

학교부터 노동교육 운동본부는 우리 사회가 노동 존중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노동인권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습니다. 천창수 교육감 후보와 학교부터 노동교육 운동본부는 학교 안에서부터 노동인권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다음과 같이 정책협약을 체결합니다. 또한 이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합니다.

1. 국회에서 추진중인 「학교노동인권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및 노동인권교육을 명시한「교육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등 노동인권교육 관련 법안들을 적극 검토하여 노동인권교육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2. 시·도교육청에 노동인권교육 전문 담당자나 전담부서를 배치하여 노동인권교육이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3. 교장·교감 및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신규임용 교사연수 및 직업계고 교원 노동인권교육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및 연수지침을 제·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4. 노동인권교육 민관협의회를 설치하고 민관협의회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동계,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와 적극적인 협력, 전문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5. 노동인권교육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토록 하며,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지역사회)와 연계한 노동인권교육 관련 사업들을 확대한다. 

6. 위의 정책협약을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도록 학교부터 노동교육 운동본부와 긴밀히 협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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