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면담 요구에도 무응답으로 일관
하청노동자의 실질적 업무 지시 원·하청업체 모두 책임져야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하청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현중자본의 책임을 묻는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3월 9일 또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가 사망하였고, 다음 날인 10일에 또 다른 하청 노동자가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이 모두 현대중공업 정규직 사업장에서 일하던 하청 노동자에게 일어난 재해라고 전했다.

2월 27일 갑작스럽게 쓰러진 신명철 노동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9일 숨졌고, 유족들의 자료(근무시간표, 급여명세서, 작업지시서, 작업일보, 근로계약서, 건강검진기록표) 요구에도 하청업체 ㈜영진 대표는 자리를 피하며 사측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회에 따르면 고인이 정규직 노동자가 일하는 곳에 파견을 나간 것에 불법파견의 의문을 제기했다.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정동석 현중사내하철지회장이 고 신명철 노동자의 급여명세서를 들고있다.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정동석 현중사내하철지회장이 고 신명철 노동자의 급여명세서를 들고있다.

정동석 형중사내하청지회장은 “돌아가신 신명철 노동자의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요구한 관련 서류(작업지시서,작업일보,근로계약서,급여명세서,건강검진기록표 등)을 사측이 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족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대표 영진(주)는 회사의 책임을 부인했다. 이 모든것이 현대중공업의 불법 파견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죽음의 책임은 원하청 모두 특히, 실질적으로 정규직 사업장에서 업무를 지시한 현대중공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언으로 나선 신명철 노동자의 유족은 “회사측은 우리의 거듭된 요구에 직전 3개월 근로시간표 한 장 만을 주었을 뿐인데 그마저도 신뢰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작년 7월 근무시간표를 찾았다. 여기에는 월 362시간 주당 62.5시간 일을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며 “바로 과로로 인한 재해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현중의 대표자를 면담해서 나머지 자료도 요구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최기철 현중지부 부지부장은 "고인은 영진 소속 작업장이 아닌 직영 소속 작업장에서 2년 이상 노동을 해온 명백한 증거들이 넘쳐나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원청과 하청 사용자들은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하다." 며 "회사는 창사 50년을 넘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만의 환상일 뿐이다. 현장은 산재은폐가 판을 치고 병들고, 죽어가고 있다. 일하다 죽거나 다치면 노동자 탓하는 회사가 구인모집을 하고 있다.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 사람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울산시당 이장우 울산시당 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현중자본이야 말로 노동자의 생명을 하찮게 보는 악덕 기업이다. 이윤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마다 않는 현중자본과 끝까지 원하청 노동자는 손잡고 투쟁할 것이다” 라고 발언을 마쳤다.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고 신명철 노동자 빈소 
2023년 3월 21일 (화) 현대중공업 하청 (주)영진 파견노동자 뇌출혈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고 신명철 노동자 빈소 

마지막으로 전명환 민주노총 울산본부 노동안전보건 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후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면담을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어 유족들과 민주노총울산본부(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는 현대중공업 건너편에 현 서진이엔지 농성장 옆 고 신명철 노동자의 빈소를 마련하고, 매일 오후 5시부터 퇴근 선전전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