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로 모인 '지금 소희들'
"노조가 생기고 자부심 느껴"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민주노총이 24일 콜센터 조합원들과 함께 ‘다음소희’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도림역 씨네Q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콜센터 조합원들뿐 아니라, 관심 있는 시민들도 신청을 통해 함께했다. 이들은 콜센터 노동자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단체관람을 이어갔다.

영화 ‘다음소희’는 현재 상영 중인 개봉관이 20개도 되지 않지만, 개봉 5주 만에 누적 관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끊임없이 입소식을 타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결국 이런 영화가 세상을 바꿀 것”, “연민과 분노의 감정에만 호소하지 않고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영화는 특성화고를 재학 중인 한 평범한 학생이 콜센터 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겪는 감정노동과 청소년 노동 문제 실태를 고발했다. 이 사건은 2017년 벌어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당시에도 콜센터 노동자가 대한 처우개선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지금소희’ 콜센터 노동자들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이번 행사에서는 영화 관람 전 콜센터 노동자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먼저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 많이 호소하는 질병이나 통증은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 임지연 조합원은 “종일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만 보면 몸과 골반, 허리 쪽에 통증이 생긴다”고 말하며 “밖에도 두통이나 심장 떨림 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회사의 경우,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기 때문에 방광염이나 신우신염을 호소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콜센터지부 국세청지회 남미경 기획부장은 폭언과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언어폭력에도 조치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상담 중 육두문자와 욕설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같은 사람한테 최소한 3번 이상은 당해야 고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언어폭력 대응 버튼까지 만들었지만, 그마저도 쉽게 누를 수 없다”고 전했다.

남 기획부장의 주장에 따르면 폭언에 대해 두 번 이상 고객에게 고지를 해야 하고 세 번째의 언어폭력에 대응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대응 버튼이 두 번 접수된 고객은 전화가 제한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같은 번호에 대해서만 인정되기 때문에 버튼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고용노동부본부 조미선 부본부장은 “그래도 노조가 생기고 직접고용 형태로 전환됐다”며 업무를 하면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라고 밝혔다. 조 부본부장은 “2018년 노조가 결성되고 3년간 투쟁한 결과 직접고용으로 전환돼 공무직원증을 받게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그 이후부터 떳떳하게 고용노동부 직원이고 회사 자랑을 하고 다닌다”며 웃었다. 

이어 “노조가 생긴 이후 정말 바뀐 게 많다”며 “아직도 화장실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곳이 있는 걸로 알지만, 노조가 생긴 이후 달라졌고, 더 이상 직무 평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부본부장은 “자신도 예전에는 노조에 거부감을 갖고 부정적으로 바라봤지만, 노조가 생기고 힘을 얻었다”며 “노조에 가입해서 꼭 응당 누려야할 권리를 모두 누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김준 기자
24일 씨네Q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와 함께하는 다음 소희 단체 관람 행사'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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