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67% 월급 300만원 미만 … 84% 임금 ‘대폭인상’, 86% 최저임금 영향 커
윤석열 정부 노동․일자리 정책 15점 … 비정규직 91% 윤석열 주60시간 ‘동의 안해’
비정규직 97% 원청갑질 경험 목격 … 81.5% 노조법2조 대통령 거부권 ‘동의 안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물가폭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2023년 임금이 ‘대폭 인상’돼야 한다며 월 임금인상액은 54만2747원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10명 중 9명이 윤석열 대통령에 언급한 주 60시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동조합법 2조 개정안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10명 중 8명(81.5%)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비정규직 97%가 원청 갑질을 경험 또는 목격했고, 현 정부의 직장인을 위한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15점을 줬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과 직장갑질119 원청갑질특별위원회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비정규직 및 중소·영세기업 노동자 1001명을 대상으로 ▲휴가 ▲임금과 물가 ▲노동시간 ▲원하청 ▲노동현안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자회견을 10일 오후 1시 열고 발표했다. 최종 응답자는 1001명, 최종 응답률은 65.5%이다.

현재 직장에서 받는 임금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비정규직 10명 중 8명(80.5%)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물가인상, 공공요금 인상이 미친 영향에 대해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60.8%였으며, 비정규직 97.8%는 ‘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 75.5%, 그런 편이다 22.3%) 이는 최근 물가 폭등,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최 측은 분석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90.0%가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2023년 임금에 대해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이 84.2%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2023년 법정최저임금에 대해서도 75.1%가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법정최저임금 인상이 본인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86.5%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13.5%, 135명)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23년 귀하의 임금이 얼마나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주관식 질문의 평균 임금인상 요구액은 54만원이었다.

현 정부의 최대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93.3%였다.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국민적 비판이 제기되자 대통령이 언급한 주 60시간 근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비정규직 10명 중 9명이‘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근로시간 개편안 도입 후 근무시간 결정 권한 주체에 대한 질문에 ‘사용자(기업, 사장 등)’가 67.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노사 쌍방 합의’(19.6%), ‘노동자 대표 또는 노동조합’(8.6%), ‘노동자 개인’(4.2%) 순이었다.

현 정부가 직장인들을 위한 노동․일자리 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97.3%(974명)로 ‘그렇다’라는 응답(2.7%, 27명)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전혀 그렇지 않다 77.4%, 그렇지 않은 편이다 19.9%) 현 정부 향후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94.0%(941명)로 ‘그렇다’라는 응답(6.0%, 60명)보다 훨씬 높게 조사됐다.(전혀 그렇지 않다 76.5%, 그렇지 않은 편이다 17.5%) 현 정부의 직장인을 위한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15점이었다(응답자 1,001명 기준).

아사히글라스 해고노동자인 차헌호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는 “임금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실감난다. 장보러 마트 가면 정말 곡소리 난다. 서민 음식 라면, 김밥, 햄버거, 돈가스 등의 물가가 평균 10%씩 올랐다”며 “최저임금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임금은 생존의 문제다.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은 ‘이대로는 못살겠다. 비정규직 임금 올려! 진짜 사장이 책임져!- 비정규직 이제그만 1차 전국순회투쟁도 밝혔다. ’조선소하청 노동자의 날 1박2일 투쟁‘이 오는 11일~12일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