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 뉴월드마트지회, 지난 4월 21일 창립
제주 도내 대표적인 식자재마트지만 노동환경 열악
"노동자들을 오너 일가의 사사로운 업무에 동원"
사측의 기자회견 방청 시도에 "노조 압박 행위" 반발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뉴월드마트지회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갑질경영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뉴월드마트지회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갑질경영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뉴월드마트지회(지회장 박은태)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갑질경영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뉴월드마트지회는 사측이 노조의 교섭 요구에 불응하고, 노조 간부에 대한 보복성 인사발령을 감행하는 등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월드마트지회는 “하루 아침에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출근하라는 회사의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며 “회사는 부당한 보복성 인사발령 즉각 철회하고 원상회복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월드마트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자재마트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총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뉴월드마트는 최근 시장의 성장 속에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천억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뉴월드마트는 오너 일가 중심의 전근대적 경영이 이뤄지고 있으며, 노동자에 대한 갑질‧불법경영이 만연해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박은태 뉴월드마트지회장은 “뉴월드마트는 식자재마트라는 이점을 이용해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는 부족한 인력으로 24시간을 일한 현장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성과”라며 “마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한 휴식과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태 지회장은 또한 “뉴월드마트는 오너 일가와 그 지인에게는 높은 직급과 과도한 급여를 주고 있어 노동자들의 박탈감이 심하다”면서 “사측의 입맛에 맞는 사람에게는 특별 진급이라는 명목으로 두 단계 승진을 시키는 말도 안되는 일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사측이 노동자들을 오너 일가의 사적 업무에 동원하거나 CCTV를 통해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등 갑질과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은태 뉴월드마트지회장(왼쪽)

박은태 지회장은 “노동자들을 자기 휴가마저 반납하며 회사를 위해 일해왔지만 휴일근로수당을 미지급한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며 “이밖에도 노동자들을 오너 일가의 사사로운 일로 호출하고 노동자들을 CCTV로 감시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도 하루빨리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뉴월드마트 사측은 노조의 정당한 교섭 요구에 트집을 잡으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 설립을 주도한 간부들에게 부당 인사발령으로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사측이 지금처럼 부당노동행위로 일관하고 단체교섭을 거부한다면 민주노총 제주본부 차원에서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 서비스연맹 제주본부장은 “뉴월드마트지회의 설립 과정을 보면 조합원 모집 첫날에 10개 매장에서 동시에 노조 가입 신청이 들어왔고, 사흘이 지나자 뉴월드마트 전체 노동자 중 90% 가까운 노동자들이 노조에 들어왔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 법이 지켜지는 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열악한 환경을 하나씩 개선해나가면서 뉴월드마트지회가 안정되고 힘 있는 노조가 될 수 있도록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정 진보당 제주도당 노동자당 위원장은 “헌법에 노동자의 권리가 명시되어 있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노조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더 이상 열악한 노동환경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결심으로 노조를 만든 노동자들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연대사를 전했다.

한편 뉴월드마트지회의 기자회견장에 뉴월드마트 사측 관계자들이 자리하면서 예정된 기자회견 일정이 5분가량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기자회견장에 온 것이 ‘노조를 결성한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행위이자 사찰’이라고 반발하며 즉시 기자회견장에서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노조의 이야기를 들어보러 왔을 뿐이다’라고 답변했지만 노동자들의 저항이 이어지자 결국 자리를 떴다.

뉴월드마트 사측 관계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기자회견장에 자리하여 노조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뉴월드마트 사측 관계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기자회견장에 자리하여 노조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김명호 서비스연맹 제주본부장
김명호 서비스연맹 제주본부장
김은정 진보당 제주도당 노동자당 위원장
김은정 진보당 제주도당 노동자당 위원장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뉴월드마트지회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갑질경영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뉴월드마트지회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갑질경영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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