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앞 진보정당 연설회 진행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경기도당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경찰을 규탄하는 경기지역 진보정당 연설회가 26일 오후 5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열렸다. 연설회에는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경기도당이 참여했다.

진보정당 연설회는 윤석열 정권의 공안탄압으로 양회동 열사가 분신한 이후에도 건설노동자에게 공갈·협박, 폭력 혐의를 씌워 소환장과 구속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담아 마련됐다. 연설회에 참여한 정당들은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정권의 하수인이 아닌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보호 및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의 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박승하 진보당 경기도당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연설회는 연설자들의 분노가 담긴 연설이 애초 계획한 1시간을 넘겨 1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나도원 노동당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은 “검찰의 강압수사가 양회동 열사를 죽게한 것”이라며 “30% 밖에 되지 않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보수정권들이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쓰는 정책이지만, 무려 6개월 넘게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고 자본만을 위한 세상, 자본주의 세상을 바꾸자”고 역설했다.

전길선 경기녹생당 사무처장은 “생존권을 위한 당연한 고용 요구, 단체협약에 의한 근로조건 개선 요구는 검찰과 경찰에 의해 ‘공동공갈’이 됐다. 또 ‘협박’이라고 이름을 붙여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건폭이라 하니 경찰은 그에 맞춰 건설현장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이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안녕을 돌봐야 할 경찰들이 대통령 입맛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이 나라가 정말 답답하고 분노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병진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노조 때리기로 지지율에 재미를 본 윤석열 대통령이 대놓고 집회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불법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했다. 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물대포가 없어 집회가 난장판‘이라고 한다”라며 “국민의 기본권인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양회동 열사 수사과정에서도 기획강압 수사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노조의 강압을 받은 바 없다며 사측도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처벌불원서 대신 전임비 갈취로 적ᄋᅠᆻ으며 경찰이 피해업체라고 조사한 사업장에선 강압이 아니라 노사합의라고 해도 검찰은 양회동 열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며 “이미 단체협약을 체결한 건에 대해서도 강요와 공갈, 노사합의가 된 사안에 대해서도 조합원을 피의자로 소환하고 있다. 50명을 승진시킨다는 말에 현혹돼 무리하고 무식하고 무지한 수사가 진행된다. 경찰은 건설노조에 대한 강압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진술 조작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부터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김식 진보당 수원을 공동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만들어지고 화장실이 만들어지는 등 건설노동자들의 복지와 편의를 제공하는 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사전에 현장업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안전한 현장을 만들었다. 경찰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사측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변하였다.

한규협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노조 때리기에 재미를 본 윤석열 정부가 불법집회 경력이 있는 단체에 대한 집회 불허, 야간 집회 불허, 농성 불허등 이제 노동자의 목소리를 틀어막겠다고 하고 있다”며 “용인쿠팡의 경우 쿠팡 사업장에 대한 해고노동자 출입을 경찰이 막고 있다”라고 사측의 용역 역할을 하는 경찰을 규탄하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노동자 서민들의 불만이 끊어오르고 있다”며 “물이 100도에서 폭팔하 듯 머지않아 노동자 민중의 분노가 폭팔하여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하고 경찰들에게 국민의 지팡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다.

박문구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용인지대 철근팀장은 “최근 건설노조를 경찰들이 조사하는 과정을 보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멸과 모욕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며 “양회동 열사의 소식을 듣고 자신도 같은 심정이라며 얼마나 치욕적이고 모욕적이었으면 자신의 몸에 불을 살라 억울함을 표했을까. 이는 윤석열과 경찰이 만든 타살”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어 “건설노조 탄압 관련 승진에 눈이 먼 경찰에게 경찰의 본연의 임무보다 노조탄압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에 있는 경찰들을 질타하였다.

아울러 “힘들어도 노동조합의 탄압을 분쇄하고 윤석열 정부가 퇴진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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