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대책 촉구 기자회견
회복기 운영 지을 위해 추경 예산 편성, 추가로 2년간 예산 투입 필요
“돈보다 생명이다, 회복기 대책 마련하라, 공익적 적자 지원해야”

코로나 19 환자를 전담해 치료했던 지방의료원들이 정부의 보상지원금이 끝나면서 재정 상황 악화 등으로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오전 10시 30분 보건의료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확대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한 지방의료원 지부장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 19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공공병원이 현재 고사 상태”라며 정부 대책을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보건의료노조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13일 “보건의료노조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공공병원의 공익적 비용 및 회복기 지원확대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을 위한 필요예산을 2024년 정부 예산에 반영할 것 ▲공공의료 기능강화를 위한 의료진 확충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지난 6월 11일을 기점으로 3년 4개월 간의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든 것이 일상 회복이 지만 전담병원들의 일상 회복은 요원하다, 의사 부족과 재정난으로 인해서 공공병원이 지금 붕괴 위기에 처해있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코로나 영웅이라고 하더니 끝나고 나니 토사구팽하고 있다”고 정부의 무대책을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에 총력해서 나서야 한다, 만약 이러한 절실한 요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담병원 조합원들은 보건의료노조 7월 총파업투쟁의 최선두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19 환자 치료의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의료원 지부장들은 현실을 고발하며 울분을 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보건의료노조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13일 “보건의료노조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서해용 천안의료원지부장은 “코로나와 전쟁을 치룰 당시 영웅, 천사 등등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많은 찬사들이 넘쳤지만 코로나와 전쟁을 치른 지금, 천안의료원은 존폐를 걱정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병원으로 전환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병상가동률은 40%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수입이 확연히 줄어 매달 수십억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담병원기간 코로나 치료와 관련이 없는 많은 의사들은 떠나갔고, 의사 연봉을 30~40% 올려 다시 공고를 내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이렇게 가면 대한민국 공공의료는 무너질 것”이라며 제대로 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옥 강진의료원지부장은 필수의료를 담당해야하는 지방의료원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강진의료원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지역의 민간병원들이 하지 않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24시간 분만사업,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운영, 가정간호사업, 인공신장실 운영, 지역사회 연계 건강증진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야간분만만 하더라도 의료진이 7명~9명이 필요한데 급여를 고려하면 절대 민간병원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이같이 수익을 낼 수 없는 사업들을 책임지게 해놓고 그 적자를 온전히 의료원이 감당하도록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 19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공공병원이 현재 고사 상태”라며 정부 대책을 호소했다.@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 19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공공병원이 현재 고사 상태”라며 정부 대책을 호소했다.@보건의료노조

이어 “적어도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월급 걱정하지 않고 공공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공익적 적자 해소방안이 하루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성남시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성남시의료원 민간위탁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은 정상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기도 전에 개원과 동시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비상운영을 해왔다는데 이제와서 경영난을 이유로 민간위탁을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성남시는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원장을 선임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고 의료진 충원도 하지 않고 있다, 2023년 4월 의사직은 59명으로 정원 99명 중 59명만 근무중”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속에서 발생한 적자를 핑계로 민간에 팔아넘기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공공의료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 19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공공병원이 현재 고사 상태”라며 정부 대책을 호소했다.@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 19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공공병원이 현재 고사 상태”라며 정부 대책을 호소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감염병전담병원지부장회의와 지방의료원지부장회의를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강화, 코로나19 회복기 지원 확대 투쟁 계획을 논의했다. 6월 14일에는‘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병공공의료 축소 정책 규탄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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