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관 건립 부지 공개… 2027년 완공 목표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송승현 기자

21년 전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깔려 숨진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을 추모하는 자리가 13일 경기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종교인,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제는 참석자들이 마을 어귀부터 사고 현장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21년 전 중학생이었던 효순, 미선 양이 친구 생일잔치에 참석하러 가던 길이다.

당시 주한 미 2사단 훈련일정에 쫓긴 궤도차량이 맞은편에서 오던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와 무모한 교차운행을 시도하다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미군 병사는 무죄 판결을 받자 온 국민의 분노가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지기도 했다. 

참사 직후 두 학생이 걷던 길엔 인도가 생겼다. 참사가 일어난 곳엔 2020년 6월 13일 효순미선평화공원이 조성됐다.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앞서 참석자들이 마을 어귀부터 참사가 일어난 지점까지 행진하고 있다. 21년 전 참사 당시 효순, 미선 양이 걷던 길이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앞서 참석자들이 마을 어귀부터 참사가 일어난 지점까지 행진하고 있다. 21년 전 참사 당시 효순, 미선 양이 걷던 길이다. ⓒ 송승현 기자

김희헌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대표는 추모제에서 “효순과 미선이가 우리에게 비극으로 기억되지 않고 미래의 자주평화와 꿈을 펼 수 있도록 우리 마음 속에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 보현스님 또한 “자주평화통일의 마음은 한시라도 한 차례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효순미선평화공원의 정신을 이어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인천 산마을고등학교 학생등 당시 1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효순, 미선 양 또래 청소년들이 다수 참여했다.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희헌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희헌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 보현스님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 보현스님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하지만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인근 사격장에서는 자주포 포격소리가 연신 울려퍼졌다. 추모제에 앞서 행진했던 길을덤프트럭과 군용차량이 빠르게 지나가기도 했다. 마치 그날 참사를 다시 보여주는 것처럼, 인도에 설치된 울타리가 일부부서져있기도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통일위원장)은 “이 땅을 전쟁터로 만드는 연습을 하다 돌아오는 미군에 깔려 죽어야 했던 효순, 미선이 앞에서 우리는 무슨 약속을 해야 하는가”라며 “이 땅의 모든 평화와 민주주의, 자주와 통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오늘 우리가 모였다. 우리의 이야기와 투쟁을 잊지 않고 계승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기자. 우리의 이야기를 이 땅의 아이들이 알 수 있게 하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은형 부위원장은 “작은 돌 하나라도 함께 놓자. 작은 벽돌 하나라도 함께 세우자. 잊지 말고 잊혀지지 말고 기록하며 투쟁해서 민족을 적으로 규정하는 미군 없이 전쟁연습에 종지부를 찍자”라면서 “남북이 모두 자주와 평화, 번영으로가는 그날을 기리며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놀고 어울리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날을 만들기 위해 작은 실천부터 함께하자. 윤석열 정권에 의해 동지를 잃고 투쟁 중이지만, 민주노총도 머리끈 동여매고 함께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사를 하는 문병모 전교조 부위원장.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사를 하는 문병모 전교조 부위원장. ⓒ 송승현 기자

문병모 전교조 부위원장(통일위원장) 또한 “두 여중생의 죽음은 교사인 우리들에게는 가혹한 고통이었다. 제자들이 이땅을 강점한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었다는 사실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살인자들이 한미행정협정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고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분노와 무기력을 느꼈다”라면서 “하지만 두 학생의 죽음은 미국에 맞서 나라를 자주적으로만드는 투쟁의 불꽃이 돼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21기 추모제는 지난해 20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약속한 기록관 건립 첫 단계로 부지를 매입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는 이날 추모제에서 미선효순기록관(가칭) 부지를 공개했다. 기록관 부지는 평화공원 뒷편으로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지매입비는 고 김판태 군산평통사 대표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전액기부해 조성됐다. 고 김판태 대표는 2002년 참사 당시 현장에 달려와 사고현장을 기록해 이 사건이 단순한 교통사고 한 건으로 처리되지 않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참석자들은 청소년 합창에 이어 헌화를 하고, 기록관 건립 부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신 사업위원회 위원이 조감도를 공개하고 부지를 설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신 사업위원회 위원이 조감도를 공개하고 부지를 설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추모제에 앞서 참사가 일어난 자리에 효순미선 양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추모제에 앞서 참사가 일어난 자리에 효순미선 양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앞서 헌화하고 묵념하는 참가자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앞서 헌화하고 묵념하는 참가자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미국 장로회 커트 에슬링거 한국 선교 목사가 미국 평화재향군인회의 연대인사를 대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미국 장로회 커트 에슬링거 한국 선교 목사가 미국 평화재향군인회의 연대인사를 대독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사고 지점에서 헌화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사고 지점에서 헌화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청소년들의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청소년들의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시를 낭독하는 청소년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시를 낭독하는 청소년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합창으로 추모제가 마무리됐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합창으로 추모제가 마무리됐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양 21기 추모제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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