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개최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이름 공모전 1등 수상작으로 ‘무지개동지’가 선정됐다. 2등은 ‘색동다리(무지개)’와 ‘뭐어때단’이 꼽혔다. 3등에 선정된 이름은 ‘나란이’, ‘너나들이’, ‘올리’, ‘너울’, ‘빨주노총파남보’다.

기존 이름은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동료가 되기 위한 엘라이(Ally)’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이름을 공모했다. 총 132건이 응모된 가운데 민주노총은 20일 1등 1명, 2등 2명, 3등 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 기준은 ‘쉽게 부를 수 있고, 성소수자의 노동자 친구라는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이름’이다.

본선은 지난 18일 오후 7시, 온라인회의를 통해 치러졌다. 본선 심사위원단에는 민주노총 여성위원, 민주노총성소수자조합원모임,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참여했다.

1등 수상자인 구파란 씨는 작품을 제출하며 ‘무지개동지’라는 이름의 이미를 “당사자/연대자, 너/나와 같은 구분에 앞서 우리 모두가 무지개라는 의미에서 '무지개동지'를 제안한다. 무지개는 성소수자의 상징이지만, 그 자체로 다양성과 차별 및 낙인에 저항하는 연대를 의미합니다. 여기에 'ally'의 우리말인 '동지'를 붙여 혐오에 함께 맞서 싸운다는 뜻을 담았다”고 했다.

1등 수상자에게는 각 지역 퀴어문화축제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구입비 20만 원이 혜택으로 지급된다. 2등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 티셔츠와 타월, 3등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뱅글세트, 참가상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뱅글 1개가 지급된다. 상품은 오는 1일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당일 현장에서 수령하면 된다.

심사위원단은 총평을 통해 “성소수자의 노동자 친구를 뜻하는 우리말 이름 짓기라는 취지에 맞추어 순우리말로 앨라이를 표현한 응모작이 많았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이름과 뜻풀이가 필요하지만 쉽게 부를 수 있는 두 세자의 귀엽고 예쁜 이름이 비슷한 건수로 응모됐으나, 최종적으로 성소수자조합원모임에서 추천한 직관적인 이름인 ‘무지개동지(약칭 무동)’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지개동지는 무지개동무, 무동이라는 이름 포함 여러 건 됐지만, 이름 뜻풀이까지 의미 있게 전달한 구파란님의 무지개동지를 최종 1등으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또한 “2등과 3등 또한 최종 심사에 올라온 응모작 중에서 본선 심사단의 의견을 모아서 선했다”라면서 “양해 구하는 점은, 애초에 공모한 것과 달리 본선에 올라오거나 비슷한 이름을 응모한 분들에게 아차상을 주기로 한 것이다. 총 21건이 아차상으로 선정되었고, 참가상 10건은 민주노총 각 실에서 추첨했다”고 했다.

끝으로 민주노총은 “앞으로 무지개동지(줄임말 무동)을 중심으로 가맹산하조직에서부터 성소수자에게 안전하고 친화적인 조직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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