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 조합원 파업... 재단 건물 앞까지 행진 진행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는 2023년, 노동개악 막아내고 노동조건 지켜내자”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지부장 최진철)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박애리 사무장의 사회로 시작된 5일차 출정식은 민중의례, 내빈소개, 대회사, 격려사, 연대사, 조합원들의 4행시, 문화 공연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최진철 지부장은“날마다 진행되는 파업을 위해 50여명의 간부들이 새벽 두시까지 투쟁 프로그램을 짜며 고생하고 있다, 앞장서 주신 간부 대의원들에게 감사하다”며,“우리 모두 긴 투쟁이 될수록 지치지 말고 더욱 신나게 투쟁하자, 더 당당하게 싸워서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그동안 아주대의료원이 보여준 노사관계로 보면 이틀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현장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까지 길게 파업이 이어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어제 열린 보건의료노조 중앙투쟁본부에서는 아주대의료원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이번주에 수도권 집중투쟁, 다음주에 보건의료노조 중앙에서 집중하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더 이상 끌지 말고 조속한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백소영 경기지역본부장은“경기지역본부 소속 대부분의 지부가 교섭을 타결하거나 파업을 마무리한 상태이다. 올해 교섭 과정 속에서 사용자의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노사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이 열정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그동안 우리 조합원들은 공장처럼, 기계처럼 일해 왔다. 지금 병상 가동률이 60%라고 하는데 파업으로 인한 운영 손실을 더 늘리지 말고 직원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건물에만 투자하지 말고 직원에게 투자하라”고 말했다.

이어“생각하는 노동자, 행동하는 노동자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을 갖고 함께 갔다 함께 오자”고 말했다.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건물에만 투자하지 말고 직원에게 투자하라”, “실인적인 물가인상 실질 임금 인상하라”, “불법의료 근절하고 의료인력 확충하라”구호로 화답했다.

조합원들이 준비한‘보이는 라디오’순서가 진행되었다.‘보라 보라 아주보라 On(2023 찡규&욕희)’라는 이름으로 두명의 조합원이‘보이는 라디오’를 꾸며 “근무하면서 힘들었던 일”을 주제로 토크쇼, 조합원들의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마당을 진행하여 큰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노래 공연을 하던 한 조합원은 자신이 힘들었던 신규 간호사 시절에 즐겨 불렀던 노래를 부르다가 목이 메어 한참을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몸짓패가 “우리는 가지요” 율동을 선보였다.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출정식은 참가자들이 함께 파업 지침을 낭독하고, 파업가 제창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병원 밖으로 이동하여 이사장실이 있는 별관까지 행진을 벌이고 파업 투쟁 승리를 결의하는 상징 의식을 진행했다.

19일 출정식에는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과 백소영 경기지역본부장을 비롯하여 교섭을 마무리한 지부의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병주 한림의료원지부장, 한성일 국립암센터지부장, 이원섭 경기도의료원수원병원지부장, 조벽래 성빈센트병원새봄지부장, 양은아 메트로병원지부장, 황인봉 동국대병원지부장, 이상록 성남중앙병원지부장, 이요성 의정부성모병원지부 부지부장 등 경기지역본부 소속 지부장과 지부간부들이 참석했다. 아주대의료원지부에서는 초대 지부장을 비롯한 전직 지부장들도 모두 참석하여 앞 자리를 지켰다.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년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조합원 1500여명의 조합원 중에서 필수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원을 제외하고 7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 출정식에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오전에 병원로비에 모여서 파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재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전면 파업 5일째를 맞는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9일 오전 8시 병원로비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지부 간부는 “파업 이후 병원 사용자측은 15일 주말 한차례 교섭을 진행한 이후 현재까지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병원 사용자측은 로비 점거 농성이 불법이라는 주장의 공문을 보내 파업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파업 날짜가 더해질수록 조합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참가 열의가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날이 갈수록 임금인상뿐만 아니라 인력충원, 불법의료 근절 등 현장의 다양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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