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경주노동조합 조직형태 변경 총회 가결 ··· “금속노조로 발레오 구조조정 저지”

발레오경주노동조합이 기업노조를 청산하고 금속노조로 다시 돌아왔다. 2010년 발레오만도 노조파괴 직장폐쇄 사태 13년 만에 다시 금속노조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로 통합했다.

발레오경주노동조합은 지난 7월 24일과 2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적 138명 중 115명의 찬성으로 금속노조 조직형태 변경 건을 가결했다.

신시연 금속노조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장은 “완성사들이 전기자동차 전환으로 내연기관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발레오 자본은 경주공장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라며 “자본은 새로운 법인을 만들거나 인도네시아로 장비와 물량을 빼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신시연 지회장은 “기능직 노동자 400명 중 올해 35명,  2년 뒤 80여 명이 정년퇴직을 한다”라면서 “현장 노동자가 대폭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조가  네 편, 내 편으로 나눠서 경쟁하면 공장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7월 25일 발레오경주노동조합 조직형태 변경 총회 가결 직후 발레오경주노동조합,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발레오만도지회가 조직 통합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 지부 제공
7월 25일 발레오경주노동조합 조직형태 변경 총회 가결 직후 발레오경주노동조합,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발레오만도지회가 조직 통합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 지부 제공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사측은 매출 5,000억 원 도달 시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약속했으나, 목표에 도달한 2012년 이후 계속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또한, 전체 현장 노동자가 1,200명 대에서 600명대로 50% 이상 줄었는데, 사측이 생산량을 두 배 늘려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려 왔다.

박문환 발레오경주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기업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의 미래를 위해 하나의 노조로 회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총회를 결정했다.

2019년 7월 강기봉 대표이사가 부당노동행위로 구속된 이후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는 2020년 교섭대표 노조가 됐다. 지회는 2022년부터 발레오경주노동조합과 노사협의회 공동대응에 나섰다.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는 2022년 단체협상을 통해 삭감당한 임금과 복지를 원상회복했고, 2024년부터 금속노조 중앙교섭과 지부교섭에 참여해 합의 결과를 따르기로 노·사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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