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조선대병원새봄분회 파업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이 25일 오전 11시 조선대병원 앞에서 진행됐다 ⓒ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조선대병원새봄분회와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의 파업이 13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두 분회는 25일 오전 11시 조선대병원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두 분회에는 각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접고용 청소노동자가 가입되어 있다. 도급계약 해지, 직접 고용, 차별 금지, 비정규직 철폐에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조선대병원새봄분회는 ▲인력 충원 ▲상여금 차별 폐지 등을,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는 ▲개악된 근무시간과 감축된 인력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병원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두 분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병원의 모든 업무는 생명안전과 관련된 일이며 청소되 예외일수 없다”면서 “지난 정부에서 생명안전업무를 맡고 있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국립대병원들이 이를 따랐다. 하지만 사립대병원, 민간병원은 아직도 청소 노동자들을 간접고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급회사로부터 인력감축, 노동시간 단축은 물론 온갖 갑질과 괴롭힘에 고통받아온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청소용역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면서 원청인 병원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조선대병원새봄분회 파업사태 해결 촉구 공동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조선대병원새봄분회 파업사태 해결 촉구 공동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는 두 분회 조합원뿐아니라 전남대병원지부, 조선대병원지부, 강진의료원지부 등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 지부장, 전임간부들과 함께 김주엽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 박현정 광주시 동구의원(진보당)이 참석해 파업투쟁에 힘을 실었다.

강신원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장은 “병원 사업장은 환경과 청결이 최우선되는 사업장이다. 청소하는 노동자부터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해야 환자를 위한 안전한 병원을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청소 노동자들을 하찮게 여기고 인력을 마음대로 줄이고 노동시간도 줄이고 임금도 줄인다. 이번 파업투쟁을 병원 사업장 하청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을 모두 되찾는 투쟁으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강신원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지부장ⓒ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강신원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지부장ⓒ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장은 “도급 계약서와 시방서의 내용을 보면 임금조건과 근로조건 그리고 인원수, 청소범위까지 다 정해져있다.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이 실질적 사용자라는 뜻”이라고 꼬집으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두병원의 병원장이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혜경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조선대병원의 경우 청소노동자 기존 56명 인력을 48명까지 감축 운영하고 있고 광주기독병원은 32명에서 26명으로 감축 운영하고 있다. 인력 충원을 하지 않을 뿐더러 근무시간 마저 축소하여 인건비를 줄여 용역업체가 수익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병원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직접 고용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인력 충원하라!"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조선대병원새봄분회 파업사태 해결 촉구 공동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인력 충원하라!"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조선대병원새봄분회 파업사태 해결 촉구 공동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비정규직 철폐하라!"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조선대병원새봄분회 파업사태 해결 촉구 공동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 조선대병원 청소 노동자 파업해결 촉구를 위한 공동기자회견문>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조선대병원 새봄분회, 광주기독병원 새봄분회가 파업 13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새봄분회, 광주기독병원 새봄분회는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입니다. 

조선대병원은 56명의 청소노동자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중종합개발이란 도급회사가 위탁하면서 48명으로 감축되었습니다. 일하는 시간과 장소는 똑같은데 8명의 인력을 줄여 버린 것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인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병원 청소 노동자들은 인력이 부족해 오전 청소를 마치고 연차휴가를 사용해야 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연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3일을 사용할 시 하루의 일당을 상납해야 하며 월요일, 금요일은 아예 사용하지 못합니다. 조선대병원 청소 노동자들은 조선대학교 산하기관에서는 모두가 받고 있는 상여금도 받지 못하고 차별받고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파업과 로비 천막농성을 시작하자 처음으로 조선대학교병원 관리자와 병원장이 나왔습니다.  “청소 노동자가 병원 로비에 천막을 치는 것은 불법이다,” “경찰이 천막을 철거할 것이니 몸조심해라” 라며 협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쟁의를 함에도 불구하고 업무방해, 건조물침입으로 조선대학교병원새봄분회 분회장을 형사고발하였습니다. 조선대학교병원과 동광개발은 이번 파업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병원장이 조합원들에게 협박하고 도급회사는 아무것도 들어줄 것이 없다며 침묵하고 있습니다.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도 13일 되었습니다. 광주기독병원에서도 32명이 일하던 것을 26명으로 줄이고 8시간 근로를 7시간으로 단축하여 노동강도는 높이고 임금은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은 23만원이 삭감되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170여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광주기독병원 청소 노동자들은 인력과 근무시간 원상회복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였으며 로비천막농성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은환경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진전은 없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급계약서상 세부산출내역서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노동조합에는 가짜 내역서를 제출하는 등 기만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광주기독병원은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희려 묵인, 방조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모든 업무는 생명안전과 관련된 일입니다. 청소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정부는 생명안전업무를 맡고 있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사립대병원, 민간병원은 아직도 청소 노동자들을 간접고용하고 있습니다. 인력감축, 노동시간 단축은 물론 온갖 갑질과 괴롭힘에 고통받아온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청소용역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합니다. 병원 청소 노동자들은 요구합니다. 

. 병원은 도급계약 해지하고 직접 고용하라!!

. 노동착취 악덕기업 조은환경을 퇴출하라!!

. 지급능력 없는 동광개발과 도급계약 해지하라!!

. 차별을 금지하고 비정규직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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