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처럼 '핵오염수 오염 상품 판매하는 공범' 될 수 없어
마트노조, "방류 막기 위한 실천 투쟁 확대할 것"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마트노동자들이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핵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실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위원장 정민정, 이하 마트노조)은 26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마트노동자들이 ‘오염수 투기 반대’ 피켓팅과 서명운동을 진행해온 데 이어 오늘부터는 매장 내에서 근무복에 오염수 투기 반대 버튼을 부착하는 투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일본의 오염수 투기가 가시화되면서 국민적으로 일본산 수입금지 제품의 수입 재개도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마트노조는 마트노동자들도 소비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위협이 되는 방사능 오염 제품들을 판매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이 크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이 ‘방사능 오염상품 판매의 공범’으로 내몰릴 걱정과 함께 이런 상황만은 막아내야 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발언하고 있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서비스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휴가철을 맞은 많은 국민들이 ‘지금은 가도 괜찮을까? 일본이 방류를 시작하면 어떻게 하지? 올해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해는 아닐까?’하고 일본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걱정을 떠올릴 것”이라며 국민들의 다양항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괴담, 가짜뉴스 취급하는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핵오염수 문제는 전국민의 문제이자 우리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어떻게 마트 노동자들이 핵오염수에 노출된 수산물을 국민들에게 드시라고 판매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우리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일본 핵오염수 방류를 막아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앞장서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서비스연맹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 판매노동자들은 옥시 제품이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지 알지 못했지만 사건이 터지고 난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옥시와 유해한 물질을 판매한 공범이 되어 있었다”라며 이 사건으로 “판매노동자들은 죄책감, 자괴감에 괴로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주범은 일본과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인데 죄책감과 트라우마는 서비스노동자들이 왜 떠안아야 하는가”라며 “마트노동자들은 방사능 오염 상품 판매의 공범이 되기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발언하고 있는 이현숙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장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이현숙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장  ⓒ서비스연맹

이현숙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장은 자신을 ‘노동조합의 간부이기도 하지만 수산코너에서 일하고 있는 마트노동자’라고 소개했다. “요즘 고객들이 부쩍 수산물의 원산지를 많이 물어본다. 이유를 물어보니 방류 시점이 다가와 일본 수산물에 대해 미리 알아보려 질문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고객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고스란히 전했다.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마트노조는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해당 상품에 대한 입장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7월 13일 발송하였다. 기업의 이윤보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에 두고 방사능 오염수에 노출된 상품은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대형마트 3사중 어느 회사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마트노동자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매장 앞 ‘오염수 투기 반대’ 피켓팅과 서명운동을 확대하고 조합원들부터 근무복에 오염수 투기 반대 버튼을 부착하는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석열과 기시다를 핵오염수 해양투기의 주범으로 표현한 배경막에 실제 오염수 방류가 일어난다면 방사능으로 오염될 바다와 여기서 난 각종 상품을 쇼핑하는 고객의 몸에 방사성 물질이 쌓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핵오염수 투기반대! 소비자에게 죄를 짓게 하지마라! 마트노조 기자회견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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