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55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광주기독병원이 도급업체인 ‘조은환경’과 위수탁 계약을 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전남지역지부(지부장 강신원)은 9월 5일 11시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파업사태 원인제공, 수수방관 병원장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올해부터 청소 위탁 업무를 맡고 있는‘조은환경'이 “청소 인력 32명을 26명으로 감축하고 근로시간 또한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여 약 23만원 가량의 임금을 삭감했다”며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아울러“광주기독병원이 위수탁 계약을 하면서 최저임금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 입찰을 하면서 구제적인 계약서조차 받지 않았고 이로 인해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내몰렸다”광주기독병원이 파업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업 55일이 되도록 광주기독병원장은 노동조합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조합원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조은환경의 불법적인 운영을 고발했다. 이들에 따르면 조은환경은 "근무 시간중에 직원을 동원하여 관리자 지인의 교회, 부서장의 입주 청소를 시켰으며, 병원에 입점한 업체의 청소까지 시키고 별도 수당까지 챙겼다”고 폭로했다. 이어 "관리자의 노동자 인격모독, 갑질사태도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환자와 노동자 광주기독병원을 위해서도 악덕기업 조은환경과 위수탁 계약을 해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경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감염문제 등 병원은 청결은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인데 32명이 하던 청소를 현재 16명이 청소를 하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상식밖의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파업 55일째인데도 조은환경 대표는 다른 일로 너무 바쁘다며 교섭자리에 나오지도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처럼 조은환경이 비상식적인 경영을 하게 된 배경에는 구체적인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고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광주기독병원이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어제 파업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하고 병원 둘레를 행진했다는 이유로 병원 측은 변호사를 선임하여 경찰에 고소 고발 하겠다고 막말 하는데 그 변호사 선임할 돈으로 이 문제 해결하면 된다”고 강조 했다.

강신원 광주전남지역지부장은 “하청 노동자들이 55일 파업을 하면서 우리의 요구를 숱하게 알려왔다”며 “각종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조은환경과의 도급계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병원장이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조합원인 광주 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위수탁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촉구하며 지난 7월부터 55일째 파업을 진행중이며, 병원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