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 정읍시 일대 평화답사 진행

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는 9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시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 평화기행”을 진행했다. 기행에는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재범 부위원장과 이인숙 사회연대실장, 각 지역본부 통일위원등 10명이 참석했다.

정읍역에 모인 답사단은 작은 버스를 타고 고부면으로 이동하여 동학혁명 모의탑을 방문했다. 이어 사발통문을 작성했던 송두호 장군 고택을 지나 무명 농민군 위령탑으로 향했다.

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는 9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시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 평화기행”을 진행했다. 무명농민군위령탑@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는 9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시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 평화기행”을 진행했다. 무명농민군위령탑@보건의료노조

 

잘 가꾸어진 공원, 쓰러진 동료를 안고 죽창을 높이 든 그림을 새긴 탑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참가자들은 위령탑 앞에서 묵념을 올렸다.

발길을 돌려 1차 봉기 집결지인 백산성 터를 방문했다. 백산성 터는 그리 높지 않은 동산에 불과했지만 올라서니 너른 평야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만의 농민들이 하얀 옷을 입고 죽창을 들고 이곳에 모였으니‘앉으면 백산, 서면 죽산’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백산성 터를 둘러본 뒤 고부 봉기의 도화선이 되었던 만석보 터로 이동했다. 너른 평야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물은 빗물에 물이 불어 굽이쳐 흐르고 있다. 조병갑은 이 물길 한쪽에는 이미 광산보가 있었음에도 농민들을 동원하여 또다른 보인 만석보를 쌓고 농민들에게 수세를 받았다. 항의하는 농민들을 매로 다스렸으니 결국 이 사건이 농민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는 9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시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 평화기행”을 진행했다. 만석보가 있던 자리@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는 9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시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 평화기행”을 진행했다. 만석보가 있던 자리@보건의료노조

분개한 농민들은 말목 장터로 모였다. 말목장터는 만석보에서 서쪽으로 약 2km 가량 떨어져 있는 이평면 면사무소 앞 도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전봉준 장군은 커다란 감나무 아래에서 연설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감나무는 2003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했고 그 둥치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으로 옮겨 보존되고 있다. 지금은 어린 감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불별, 바람길" 동학농민군을 형상화한 군상@보건의료노조
"불별, 바람길" 동학농민군을 형상화한 군상@보건의료노조
죽창을 든 농민군@보건의료노조
죽창을 든 농민군@보건의료노조

 

답사단은 농민군이 전라감영군과의 싸움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던 황토현을 방문했다. 10여년전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이곳에는 높다란 기단 위에‘전봉준 선생상’이 서 있었다. 그런데 동상 제작자가 친일파라는 지적과 더불어 부조로 함께 서있는 농민군의 얼굴 모습이 사실감이 전혀 없고 마치 소풍을 가는 것처럼 한가롭게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비판을 반영하여 정읍시는 지난해“불멸, 바람길”이라는 새로운 군상을 설치했다.전봉준 장군을 시작으로 농민들이 죽창과 깃발을 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이 장관이다. 특히 죽창을 움켜진 손, 펄럭이는 깃발 사이로 그날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는 9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시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 평화기행”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통일위원회는 9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시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 평화기행”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다음날은 동학혁명기념관을 방문하여 해설사의 안내를 들고 기념물들을 관람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답사 일정에는 전승진 정읍아산병원지부장과 역사문제연구소 정읍시지회장이 길을 안내했다. 통일위원회는 이번 답사를 시작으로 지역본부와 지부에서 동학혁명 평화 답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과거 을 치우고 새롭게 설치된 군상. 전봉준 장군을 시작으로 농민들이 죽창과 깃발을 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이 장관이다. 특히 죽창을 움켜진 손, 펄럭이는 깃발 사이로 그날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보건의료노조
과거 을 치우고 새롭게 설치된 군상. 전봉준 장군을 시작으로 농민들이 죽창과 깃발을 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이 장관이다. 특히 죽창을 움켜진 손, 펄럭이는 깃발 사이로 그날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보건의료노조

 

한편, 올해는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한지129년이 되는 해이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3월에 봉건체제의 개혁을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고자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중심의 혁명이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정부는 2019년 2월‘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5월 11일로 제정하였다. 5월 11일은 황토현에서 동학 농민군이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된 날이다.

올해는 1894년부터 1895년 사이에 만들어진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 185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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