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송경남, 이하 택배노조 제주지부)가 쿠팡의 부당노동행위 및 노조탄압 문제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의장을 비롯한 쿠팡 대표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제주지부는 12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쿠팡이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생활물류법, 노동조합법을 위반해 택배노동자들에게 부동한 노동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며 “국민의 대표들이 모인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이를 따져 묻고 개선을 약속받고자 했으나 국민의힘의 반대로 이러한 노력들이 봉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앞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쿠팡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였으나 여당인 국민의힘이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상황이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쿠팡은 플랫폼 노동이라는 사각지대를 악용해 장시간 노동을 비롯한 각종 불법을 자행해왔다”며 “국민의힘은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고 쿠팡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쿠팡의 기업 살인에 공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쿠팡 대표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당으로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 서비스연맹 제주지역본부장은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이행을 촉구하고, 더불어 노동조합법을 부정하고 있는 쿠팡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고 있지만 국힘의 완강한 반대 앞에 무산되고 있다”며 “법치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이 오히려 법과 국민적 합의를 어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쿠팡 대표들의 증인 채택을 방해하고 있다”며 “택배노조는 오늘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오늘부터 국회 앞에서 100시간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장택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쿠팡 대표에 대한 증인채택을 거부하고, 쿠팡 감싸기에 급급한 까닭이 무엇이냐”며 “1년 반 동안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기업을 ‘살인기업’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장택 위원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을 진보당은 결 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들과 함께 쿠팡 문제의 진실을 파헤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압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