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통통톡에서는 노동활동가, 인권 활동가들 마음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몸 건강을 위해 1년에 한 번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듯 마음 건강도 예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도 잘 들여다보지 않는 마음에는 알게 모르게 남겨진 외상이 있을 수 있고, 자신도 모르던 마음을 발견할 수도 있다. 때로는 계절과 계절 사이, 환절기처럼 삶에서 환절기를 맞이하는데 그럴 때면 통제할 수 없는 마음을 만난다. 막막하고 쓸쓸한 마음. 공허하고 외로운 마음.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만난다.

마음 건강검진 왜 해야 할까요?
마음 건강검진 이후 자신이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이 많다는 것을 알기도 하고, 희망없이 의무감, 책임감으로 일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심해 몸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있지만, 자각하지 못하고 지친 상태로 마음 건강검진을 받기도 한다. 연차가 쌓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은 점점 무뎌진다. 무뎌지고 경직된 마음은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소리치는데 듣지 않는다. 술로 힘든 일들을 견뎌내려 하거나 누군가에게 화살처럼 날아가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가족관계에도 그 영향은 크다.

활동하면서 개인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다.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 속에서 마음을 돌볼 겨를이 없다. 그러다 불쑥 소진되거나 감당되지 않는 스트레스로 폭발한다.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자기를 잃게 된다. 그렇게 무감각해진 마음은 자신과 연결을 끊고 기계적인 삶을 살게 한다. 주어진 역할을 하고, 그 역할에 빠져 자신을 잃는 사람들은 허탈하다. 생각은 많으나 표현하지 못하면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일상이 깨지고, 자기 생각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느 순간 열심히 일했던 보람보다는 상처에 초라해진 자신과 만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면서 점점 무력감에 빠지고, 몸과 마음은 힘들다.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마음,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만약 개인의 성격적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안정된 구조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최근 열악해질 수밖에 없었던 노동 현장이 마음을 더 힘들게 한다. 때로는 개인적으로 견뎌야 할 일을 외부 요인으로 투사하기도 한다. 투사된 마음이 자기 것인 것을 알 때 통찰이 가능하다. 그렇게 마음은 연결되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자신과 연결, 사회적 연결 우리는 두 연결고리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연결감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마음 스트레칭!
잘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하려면 몸이 긴장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먼저 한다. 마음도 쓰지 않으면 경직된다. 마음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근육을 만들어 줘야 한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마음이 화살이 되어 타인에게 날아가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소화되지 않았던 마음, 마음에 담아두었다는 것도 모른 채 지내다 무심코 내뱉어지는 마음. 그 마음들을 마음 스트레칭으로 풀어내야 한다. 그리고 마음 근육을 키워야 한다. 마음 건강검진은 묵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봐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묵은 마음이나 뒤엉켜 있는 마음은 가만히 들여다보고 알아주면 가벼워진다. 때로는 알아봐 준 마음을 적절히 표현하기도 한다. 묵히면서 손실된 마음 근육을 키워주기 위해 자기표현이나 자기주장은 보호막이 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라고 하면, 그 마음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연결은 먼저 손을 내밀거나 말하는 순간 이루어진다. 자신에게 말을 걸고, 타인에게도 말을 거는 순간 우리는 연결된다. 마음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 있는 마음을 움직여 보자. 손실된 마음 근육을 키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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