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반납-화물사업 분리매각 추진 규탄

공공운수노조가 24일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부유출 및 항공자산 포기하는 슬롯 반납 중단,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노동자 구조조정 양산하는 화물사업 매각 시도 거부, 고용불안을 양산하고 아시아나항공 해체하는 대한항공의 인수합병 시정조치안 공개”를 요구했다.

 

슬롯 반납-화물사업 분리매각 추진 규탄 기자회견
슬롯 반납-화물사업 분리매각 추진 규탄 기자회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발표될 때,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여객-화물 분야의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위해 대한항공은 화물사업매각이라는 초강수를 추진하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현장 노동자들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을 거라는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며, ”‘항공사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인 슬롯은 합병 승인을 조건으로 점점 반납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유럽(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로셀로나)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대한항공은 경쟁제한 해소를 위해 반납되는 일부 운수권의 경우, ‘국내 항공사’로 재배분 될 것이라 국부유출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영국과 중국 당국의 요구대로 반납한 슬롯을 국부유출이라며, 노선 이관을 위해 조종사와 항공기마저 넘겨준다는 지적에 제대로 답을 해야 한다. 이를 넘어서 미국과 일본의 슬롯 반납 요구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30일 화물사업 분리매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는 항공사뿐만 아니라 조업사-하청사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사안이다. 실직과 이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조는 ”그럼에도 공론화 한 번 거치지 않고, EU경쟁당국 요구에 따른 묻지마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인수합병의 중요한 전제조건인 고용안정이 무너지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으로 이는 결국 슬롯 반납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쪼개기의 시작이자, 아시아나항공 해체 수순으로 가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또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 승인이 인수자에게 이익을 취득하게 한다거나, 아시아나항공에 손해를 발생시킬 우려는 부인하지만, 화물사업을 무조건 매각하기 위한 속전속결 조치와 이사회 압박은 미래의 인수자에게 이미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또 인수자보다는 대한항공이 더 절박한 처지로, 매각성사를 위한 인수자의 추가 요구 사항에 쫓기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매각 결정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해체로 가는 결정을 내릴 것인지 똑똑히 지켜보고, 대응해 나갈 것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을 포함하여 원-하청 노동자들은 슬롯반납-화물사업 분리매각 저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EU경쟁당국에 서명 결과를 전달하여 목표와 방향을 상실한 인수합병 시도를 바로 잡고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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