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의 중간착취 일감 뺏기 못살겠다!
원청 HCN이 비정규 문제 해결하라!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함께살자HCN비정규직지부가 26일 HCN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케이블방송 HCN 협력업체 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
케이블방송 HCN 협력업체 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

희망연대본부 함께살자HCN비정규직지부는 서울, 대구, 경북, 부산지역에서 방송, 통신, 인터넷을 설치 수리하고, 망관리와 내근업무를 보는 노동자로 구성돼있다. HCN 협력업체 소속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지부는 지난 8월 16일,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와 좁혀지지 않는 노사 간 격차로 인해 2023년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6차례에 걸쳐 교섭을 하는 동안 사측은 협력업체의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차례 임금안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제출 후 3차례에 이어진 교섭에도 수정안 제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부는 “HCN의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대다수의 기본급은 200만원에서 230만원 사이의 최저임금 수준이다. 이에 2021년 12월 원청 HCN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동종업계인 LG헬로비전 협력업체의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고용보장합의서’를 노동조합과 체결했으나, 원청은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함께살자HCN비정규직지부 강지남 지부장은 “지난 21년 8월에 원청인 현대HCN이 KT스카이라이프로 인수되면서 우리는 통신재벌 KT. 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HCN. HCN의 협력업체인 각각의 회사에서 일하게 되어 고용구조가 문어발형식의 다단계구조로 변경됐다. 변경 이후 노동자와의 상생을 위한 고용안정, 복지개선, 산업안전보건 개선 등의 의무가 원청에 부여됐지만, 원청인 HCN은 가입자확보와 자본증식만을 위해 각종 불법 영업을 일삼고 협력사 대표를 쪼아대고, 협력사 대표는 우리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노동 탄압을 이어오고 있다”고 상황을 폭로했다.

 

케이블방송 HCN 협력업체 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
케이블방송 HCN 협력업체 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

 

또 “이번 임금투쟁도 우리의 요구는 새로운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합의서에 약속했던 동등한 처우개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단계적인 개선을 요구하며, 임금인상 안을 제시했지만 협력사는 힘들고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원청의 개입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노조가 원청을 설득해달라’고 한다. 합의서에 주체인 원청HCN과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해서 업체 AS수수료를 6%인상 하겠다고 했지만, 이 금액 역시 동등처우개선은 고사하고 노조가 한발 물러선 단계적 동등처우 개선과도 거리가 크다”고 밝혔다.

지부는 “임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거나,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을 불이행하거나, 퇴직연금을 제대로 적립하지 않는 등 불법적인 운영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조합원들에게 협력업체 사장들은 ‘계속 문제제기하면 센터를 폐업하고 임금을 주지 않겠다’, ‘지금 조합원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도급 기사에게 시키고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내용으로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노했다.

 

케이블방송 HCN 협력업체 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
케이블방송 HCN 협력업체 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원청인 케이블방송 HCN이 수시로 확인되고 있는 법 위반 사안, 불법 영업 등의 문제를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다. 오히려 ‘그럴 일 없다. 사실이 아니다’ 라는 말로 왜곡하면서 협력업체의 중간착취를 비호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의 중간착취를 폭로하고, 원청인 케이블방송 HCN을 대상으로 책임을 묻는 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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