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7개 지회 전체 투쟁으로 만들어 나갈 것"

▲참가자들이 투쟁 승리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투쟁 승리를 외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KCC건재전주지회, KCC건재세종지회는 11월 8일 오후 2시 KCC본사 앞에서 ‘2023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 3백여 명이 KCC본사를 둘러싸고 공장별, 직군별 차별 대우 즉각 중단과 임단투 승리를 외쳤다.

KCC건재 전주지회 박찬욱 지회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투쟁은 임금 몇 푼 더 받자는 투쟁이 아니다“라며 ”사측이 한국노총 기업노조를 이용해 교섭권을 위협하는 것에 대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장일균 세종지회장은 ”직군별, 공장별 임금 차등을 두고 서로를 갈라치기 하는 사측에 맞서 민주노조답게 화섬식품노조라는 이름 아래에서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사측은 한국노총 기업노조와 임금 협약을 먼저 체결하고 한국노총이 체결한 합의안을 화섬식품노조도 그대로 받아 들이기를 요구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전북지부 장종수 지부장는 투쟁사에서 “하나만 봐도 열을 안다. 자기 직원들이 본사에 찾아왔는데 화장실도 못 쓰게 한다. 이런 사측과 어떻게 신뢰가 형성대고 노사관계가 원만히 갈 수 있겠냐”여 “임금 수준은 회사의 지급 여력에 따라 노조가 양보할 수 있지만 노조에 지배 개입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현재 사측이 관리자를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접근해 현 지회장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교섭권을 무력화시키고 단결권까지 지배 개입하려고 한다면 투쟁 수위를 올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2019년도 4개 지회 공동투쟁을 통해서 사측의 단체협약 이행 거부를 박살낸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만 민중가수의 공연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노래 박자에 맞춰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어 KCC자본에 맞서는 화섬식품노조 7개 지회 지회장들이 모두 모여 발언했다. 

한진욱 KCC울산지회 지회장은 “도료 사업부문에서는 24차례 교섭에도 사측이 제대로 된 안을 들고 오지 않았고 결국 92%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 행위를 가결했다. 3일동안 본사 앞 노숙투쟁을 진행했고, 사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이제는 화섬식품노조 7개 지회가 전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투쟁하고 그 길에 울산지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공연 KCC전주도료지회 지회장은 “조정에 들어갔을 때 조정위원들도 KCC는 노조에서 주장하는 지급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다 하나의 노동자이고 화섬식품노조 식구들이다. 단단하게 뭉쳐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주 KCC도료안성지회 지회장은 “1989년도 고려화학으로 입사해 수원공장에서 건재와 도료가 함께 일했다. 지금 여기 있는 조합원 분 중 함께 일했던 분들도 계신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하자”고 말했다.

김태열 KCC실리콘대죽지회 지회장은 “얼마 후 전국노동자대회가 있다. 전태일 열사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는  정신을 계승하자. 우리 모두 작은 전태일이 되어 노동3권이 무력화 되지 않도록 이길 때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송병근 KCC실리콘전주지회 지회장은 “교섭 단위를 세 개로 갈기갈기 분리시켜놓고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때는 성과급 몇 푼을 던져놓고 경제가 안 좋으니 노조에 양보해달라, 고통분담 하자는 헛소리를 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화섬식품노조 KCC노동자들의 힘으로 승리하자”고 말했다.

문준모 수석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노조탄압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정권의 노조탄압을 보고 사측도 한국노총을 이용해 노동3권을 위협하는 것 아니겠나. 화섬식품노조는 KCC노동자들의 투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제약하거나 지배 개입하려 한다면 화섬식품노조 차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파업가를 제창하며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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