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지부 "졸속 헐값 매각 추진하는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 개최

▲ 9일 산업은행 본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 9일 산업은행 본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일반사무업종본부(본부장 이승현) HMM지부(지부장 이기호)는 9일 오전11시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노총 HMM해원연합노동조합(위원장 전정근)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상화 됐는데, 매각을 앞두고 졸속매각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현재 해운업계는 운임지수가 떨어지는 등 글로벌 선두업체가 출혈경쟁을 시작했다. HMM 현금성 자산을 미래사업동력으로 투자해야 마땅하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인수후보 3사가 HMM을 인수한다면 결국은 현금성 자산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2024년과 2025년 해당 전환사채 물량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다시 HMM 지분 32.8%를 가진다"며 "여기에 신용보증기금과 국민연금 보유 지분을 합치면, 정부가 대주주로서 입김을 행사할 수 밖에 없고 대기업들이 참여를 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수출입이 가장 주요한 사업인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가기관 산업인 해운산업의 부실 졸속 매각을 막아내고 올바른 매각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일반사무업종본부장은 "HMM 매각과 관련 졸속 매각이라는 내용들이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이 기회에 공적자금 을 회수하겠다는 생각만으로 HMM을 매각 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HMM을 정상화시키고 발전시켰던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내용은 한 줄도 나와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 9일 산업은행 본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기호 HMM지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 9일 산업은행 본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기호 HMM지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이기호 HMM지부장은 "해운업은 에너지, 식량, 수출입 등 국가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최종 입찰 2주를 앞두고 졸속 매각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노사정 재계 합의체를 구성하고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운업 발전을 위한 장기 비전없이 이루어지는 매각은 제2 한진해운 사태를 빚을 것"이라며 "각종 문제들이 충분히 검토되기를 바라며 졸속매각이라는 역사적 오명으로 대한민국 해운 산업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으로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가족들과 떨어져 선상에서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근무하며 성실히 키워왔다”면서 “회사를 살려낸 직원들이 그 책임을 다 한 만큼 주인에게 요구할 권리도 있다. 무리한 매각, 졸속 매각을 철회하고 신중한 결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와 산업은행에 "부실매각, 졸속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해운산업 발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과 비전부터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인수 예비 업체 3곳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막대한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사모펀드 등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매각이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우려와 인수기업의 신규투자사업에 인수대상 기업의 유보자금이 유용되는 부실경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각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의견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면담 추진 등 지속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기사: 장영미 선전홍보국장 사진: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 9일 산업은행 본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 9일 산업은행 본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지호 선전홍보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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