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비판’ 이유로 대구MBC 취재거부 7개월 접어들어
대구시 측 고발 통하지 않자, 이번엔 직접 명예훼손 고소
가처분 신청, 공동기자회견 등 언론자유 사수 투쟁 선포

홍준표 대구시장이 언론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대구MBC의 신공항 비판 보도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한 것이다. 앞선 대구시의 고발이 무혐의로 결론지어진 바 있는데 이에 항의하더니, 그치지 않고 ‘언론 길들이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는 7개월 째에 접어들고 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공동행동도 선언했다.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는 70여 명의 시민, 언론인,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4월, 대구MBC 프로그램 ‘시사톡톡’은 ‘TK신공항 특별법’을 검증하며 대구시의 홍보가 현실과 다르다는 등, 정책을 비판하는 보도를 했다. 직후, 홍 시장은 “왜곡·폄훼에 취재거부 등 강력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종헌 신공항특보가 보도국장 등 4명을 곧장 경찰에 고소했다. 취재거부도 바로 시작됐다.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는 과정조차 없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고소에 대해 수성경찰서는 “공공이익에 관한 것으로 비방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0월, 불송치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대구시 측은 이의를 신청하며 항의했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접 명예훼손 고발까지 자행한 것이다. 비판에 귀를 틀어막고,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는 한편 시민의 알 권리까지 무시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영진 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영진 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영진 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지부장은 “독재정권에서나 있었던 취재 방해와 언론탄압이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당한 언론 피해 구제절차도 무시하고, 보도통제를 목적으로 고소고발을 남용하고 있다”며 “권력에 대한 쓴소리, 감시와 비판 견제는 언론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헌법을 위협하는 행위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대구시와 홍준표가 언론을 길들이고, 기자들의 자기검열을 부추기고 있다. 우호적인 기사를 쓰면 광고를 주고, 그렇지 않으면 출입조차 막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더이상 대구MBC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알권리, 언론의 자유와 직결된 문제다. 함께 투쟁해 홍준표 시장의 언론관을 뜯어고치자”고 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홍 시장이 대구MBC의 취재를 막고, 취재진들을 고소한 사태는 방송법 개정이 왜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보수정치인이라는 이가 지역방송지원법을 어기고, 헌법을 위배하면서, 언론을 탄압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탄압은 대구MBC 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언론으로 향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기자를 고소했고, 라디오 출연 중 기분 나쁘다고 전화를 끊더니. 올해 5월 대구MBC 취재거부에 이어 고소고발까지 했다”며 “하지만 시민의 의견을 듣고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 책무다. 자기만의 SNS 세상에 갇혀 지낼 게 아니라, 시민의 시장으로 돌아와 일하라”고 일갈했다.

 

윤태호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윤태호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윤태호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언론을 길들이고 겁박하는 것은, 대구시민을 길들이고 겁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홍 시장의 주장은 그래서 어불성설이다. 언론을 탄압하는 세력은 자멸하고 만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천대성 언론노조 대경협의회 의장 /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왼쪽부터)
천대성 언론노조 대경협의회 의장 /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왼쪽부터)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시정을 가장 밀착하여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비판하는 언론을 겁박하는데, 어느 시민이 대구시의 정책에 대해 반대나 비판의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홍준표 시장은 즉각 고소를 철회하고 사과하라”며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언론탄압에 맞서 적극적인 연대활동과 공동행동을 펼쳐갈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한편 언론노조 대경협의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홍준표 시장의 취재거부, 출입금지가 정당했는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 기자회견 등 방식으로 함께 대응해갈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방송법 즉각공포, 이동관 탄핵을 위한 서명운동에 적극 연대·동참하며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함께 펼쳐간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언론노조 대경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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