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북도청 앞에서 노동자 민중의 벗 호죽 정진동 목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윤석열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충북민중대회가 열렸다.

호죽 정진동 목사는 1972년 청주도시사업선교회에 부임해 신흥제분 노조결성, 조광피혁 임금체불사건, 대성여객 해고노동자 복직투쟁, 법인택시 노동자 총파업, 철거민 투쟁등을 지원하며 청주지역의 노동 민생 문제 해결에 헌신했던 충북민중민주운동의 대부였다. 2008년 정진동 목사 추모사업회가 결성되고 추모식을 진행해 오다가 2021년 ‘정진동 목사 정신계승 충북민중대회’로 전환되었다.

대회사에 나선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은 “국회를 통한 법을 무시하고 국민의 70%가 넘게 지지하는 법안조차 거부하는 정권, 언론장악을 시도하며 민주주의를 짓밟는 정권, 기득권 세력과 재벌만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정권 노동자민중의 안정된 삶을 책임지지 않는 정권에게 우리의 광장투쟁과 광장정치로 민중의 연대를 보여주자. 정진동목사 뜻 이어받아 서로에게 벗이 되고 불공정, 불평등, 부조리 없는 세상,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김기형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의장은 정진동목사를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지역의 크고 작은 투쟁의 현장에 항상 함께 했던 목회자로 기억하며 “늘 민중속에서 민중의 벗으로 정진동 목사의 정신을 새기면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는 투쟁이야말로 목사님의 정신을 올곧게 계승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소리높였다. 이어서 “우리 농업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기름값, 비료값, 인건비 다 폭등했고 폭락한 것은 농산물 가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식량문제를 윤석열정권은 외면했고 농산물가격을 파탄내는 것이 윤석열정권의 농업정책의 전부였다.”고 강하게 바판했다.

이명주 진보당 청주시당 위원장은 “지난 1년 반 윤석열대통령 임기 기간동안 16년 같다는 고통과 비명의 목소리를 24년에는 견뎌내기 싫어서 이렇게 민중대회를 도청앞에서 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2024년 총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양당 정치를 끝낼 수 있는 진보정치의 단결이 절실하다. 대한민국과 충북의 정치개혁은 노동자 민중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은성 오송참사시민대책위 상임대표도 마이크를 잡고 “지난 7월 15일 발생한 오송참사에 대해 미호강 임시제방 시공사와 행복청과장에 대해서만 업무상 과실치사상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시공사, 행복청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보면서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의 속내만 확인한 것 같아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꼬집으며 “오송참사대책위는 더 이상 충북도와 국가에게 진상조사를 맡길 수 없어 참사의 현장을 우리가 조사해보려 한다. 이번 참사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될 수 있도록 모든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민중대회에서는 지역사회 일꾼을 격려하기 위한 ‘호죽 노동인권상’을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2023년 호죽노동인권상은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맞서 투쟁을 이어온 건설노조 충북지부가 선정되었다. 장학상에는 조합장의 횡포에 맞서 해고를 겪으면서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사무금융노조 충북본부 봉양농협분회 이미진 조합원의 자녀, 연대기금에는 ‘오송지하차도 참사 충북시민대책위’가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