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강자 락앤락, 사모펀드 인수 뒤 ‘구조조정’, '먹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락앤락지회가 정리해고와 외주화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2월 20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외주화 반대! 정리해고반대! 노동탄압 중단! 한국기업 락앤락 유린하는 사모펀드(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규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안성공장 가동 중단 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글로벌 1등 주방생활용품기업이 홍콩 자본에 의해 사장되고 노동자들은 매몰차게 추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해외자본의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먹튀’를 규제하고,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락앤락 사측은 희망퇴직 미신청 직원에 내년 1월 31일 자로 해고됨을 구두로 통보한 상태다. 홍콩의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는 2017년 락앤락을 인수한 후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높여가며 천문학적인 배당을 진행하면서도 락앤락의 직원에게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며 권고사직 및 희망퇴직과 노조탄압을 진행하고 있다.

락앤락은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의 인수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지회는 “경영위기는 무리한 사업 확장을 위해 임원을 증원하고 시장보다 경쟁력 없는 운송사를 선정해 운영하는 등 사측의 경영 실패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실제 락앤락은 2017년 인수 당시 보다 임원(상무보 이상)이 11명 늘었다. 2019년 물류운송을 삼성SDS에 위탁하며 34억 원이던 운반비용은 66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운반비 포함 무형자산상각,사용권자산상각, 광고선전비 등이 2018년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어피너티는 락앤락의 인적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자산 매각,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산공장을 매각했고, 인도 현지의 영업법인도 청산했다. 베트남과 중국에 설립한 공장 4곳 중 3곳도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또한 락앤락은 2017년 45억 원, 2018년 28억 원, 2022년 683억 원을 배당해 6년간 756억 원을 배당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유상감자 279억 원을 실행했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718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현재 사측은 12월 22일 유상감자를 목적으로 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상태다. 유상감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줄여 주주의 이익을 높이는 행위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는 12월 22일 오전 10시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역 그랜드센트럴빌딩 앞에서 ‘락앤락지회 구조조정 저지, 고용보장 쟁취, 화섬수도권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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