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속 28명 집단 단식농성 18일만에 오늘 해단식

“노동자의 투쟁으로 고사직전의 공공병원 살렸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예산 처리와 함께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예산 1,000억 원이 통과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을 발표 “예산의 규모 면에서 매우 아쉽지만 공공의료 확충·강화 투쟁의 새로운 활력과 시작점을 마련한 투쟁의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의 토사구팽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며 지난 12월 4일부터 18일째 이어온 28명 집단 단식농성을 오늘 마무리했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정부예산안에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예산 1,000억 원이 통과됐다@보건의료노조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정부예산안에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예산 1,000억 원이 통과됐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상반기부터 공공병원의 토사구팽을 막기 위한 회복기 지원 요구를 계속해서 요구해 왔다. 3월부터 계속된 복지부와의 노정협의 과정에서도 공공병원의 공익적 적자 해결과 함께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 예산 마련을 촉구해 왔고 공공병원의 회복기 지원 예산 편성은 7월 전개되었던 총파업의 핵심 요구였다.

이처럼 상반기부터 7월 총파업투쟁까지 이어지는 투쟁의 성과로 보건복지부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이를 토대로 국정감사, 예산국회 대응으로 이어지는 천막농성, 28명의 무기한 단식농성 투쟁을 통해 예산확보라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예산의 규모 면에서 매우 아쉽지만 공공의료 확충·강화 투쟁의 새로운 활력과 시작점을 마련한 투쟁의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예산의 규모 면에서 매우 아쉽지만 공공의료 확충·강화 투쟁의 새로운 활력과 시작점을 마련한 투쟁의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보건의료노조

오늘 오전 국회 앞 농성장에서 진행된 해단식에는 단식자들과 수도권지역 간부들, 중앙사무처 간부들, 강은미 국회의원, 이은주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해단식에는 나순자 위원장과 외빈, 단식자 대표 발언이 있었다.

나 위원장은 해단식 인사말에서“이 투쟁은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복기 지원 예산과 관련해서 올해 상반기부터 복지부에 요구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완전히 무시했고 7월 13일 산별 총파업에 돌입하자 겨우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워낙 큰 예산이라 국회 논의가 어려웠고 우리의 투쟁과 단식농성이 없었다면 예산 배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투쟁은 고사되어 붕괴되고 있는 공공병원을 다시 살려낸 것이며, 공공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시민들에게 알린 투쟁이며, 정부와 정부도 공공병원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 투쟁”이라고 말했다.

국회앞 농성장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발언하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보건의료노조
국회앞 농성장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발언하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보건의료노조

강은미 국회의원은 “엄동설한에 밥을 굶고 투쟁한 여러분들의 진심이 국회를 움직였고 그결과 부족하지만 모두를 살리는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예산을 확보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이렇게 연말마다 반복해서 투쟁해야 하는 일이 없도록 내년 총선을 힘있게 잘 대응하자”고 말했다.

이은주 국회의원은 “이 단식하는 와중에도 양당은 자기 예산 챙기기게 바빴다, 그럼에도 노동자의 힘으로 이 예산을 확보한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해 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함께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당선자는 “공공병원을 살려야 한다는 우리들의 요구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기 때문에 국회도 반응했다고 생각한다, 이 투쟁을 통해서 정말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년에 총선 투쟁을 잘하자”고 말했다.

단식을 벌였던 지부장들을 대표하여 김정은 서남병원지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지부장은 “처음 단식을 시작할 때 너무나 당연한 예산지원인데 우리가 이렇게까지 단식까지 해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해서 눈물이 났고 시간이 갈수록 진짜 예산이 이렇게 형편없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와 다시 열심히 투쟁해야 하지만 18일 동안 단식하면서 생긴 끈끈한 동지들처럼 어떠한 투쟁이라도 우리의 연대가 있다면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의 토사구팽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며 지난 12월 4일부터 18일째 이어온 28명 집단 단식농성을 21일 마무리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의 토사구팽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며 지난 12월 4일부터 18일째 이어온 28명 집단 단식농성을 21일 마무리했다@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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