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업 사태는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
노동자들의 고통분담 제안에도 폐업 강행한 광주시
공공의료 파괴 행위에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있게 나서야

보건의료노조는 광주광역시의 일방적인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업(2023.12.31) 결정에 맞서 광주와 서울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9일 광주시청 앞 기자회견에 이어 10일 오전 11시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업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재 폐업 사태를 불러온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문재인정부에서 정무수석까지 지냈다. 보건의료노조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공공의료 후퇴정책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강기정 광주시장의 공공병원 강제 폐업 사태를 방관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규탄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9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9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10일 서울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10일 서울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노동자들은 병원을 살리기 위해 임금삭감, 임금 동결까지 감내하며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고용안정기금을 제안하며 휴업을 연장하여 그 기간동안 폐업을 막을 방안을 협의하자고 했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의 위수탁 기관인 전남대병원은 연간 3억원의 적자를 부담할수 있다고 밝혔다. 모두가 폐업이 아닌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음에도 광주시는 폐업을 강행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성심성의껏 치료했던, 환자 중심의 최선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던 노동자들은 하루 아침에 직업을 잃게 됐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11년 전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이 떠오른다. 공공병원이 부족한 현실을 잊은 채 광주시가 폐업 결정을 내린 것은 무책임한 처사, 광주시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11년 전 진주의료원 투쟁처럼 전 조직적 투쟁으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파업 사태는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파업 사태는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김영정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오롯이 광주시의 의지의 문제"라면서 "코로나 전과 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음에도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함께했다는 사람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에 대해서 민주당은 어떤 입장인가? 광주부터라도 공공의료의 선진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게 민주당의 가치와 정체성에도 맞지 않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수형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장은 "공공의료는 공공제다. 비경쟁적이며, 효율성의 측면에서 그 가치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고령화, 의료 취약계층, 중증도 등 노인 요양 치료가 절실한 상황에서 적자와 민간요양병원 포화를 이유로 결정된 시립병원 폐원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업 사태는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라면서 "공공의료를 파괴하는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업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업 사태에 대해 입장을 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이번 달 안에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김수형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장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김수형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장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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